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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는 핍박의 대상이 아니라 치유의 대상“

이요나 2010. 11. 4. 20:08

 ”동성애는 핍박의 대상이 아니라 치유의 대상“

‘인생은 아름다워’는 동성애 정당화한 것이 문제”

  

 

'동성애 차별법 반대’  이요나 목사 “나도 동성애자였다”

 

<한겨레>는 15일 ‘동성애 반대’ 광고를 내고 있는 ‘바른성문화를위한국민연합’의 정성희 사무국장과 치유와 상담센터 홀리라이프 대표 이요나 목사(63·서울 갈보리 채플 교회)와 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은 ”동성애는 타고나는 게 아니며 드라마보고 동성애를 하게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목사는 “동성애 드라마가 나올 수는 있지만 동성애를 그리는 방식이 중요하다”며 “‘인생은 아름다워’는 동성애를 정당화한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또 이 목사는 ”동성애는 핍박의 대상이 아니라 치유의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이 목사는 스스로 ”동성애자였다가 이성애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어린 시절 좋지 않은 경험 때문에 동성애자가 되었는데 ‘인생은 아름다워’ 같은 드라마가 같은 경험을 줄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정 사무국장은 “차별금지법안을 막을 때까지 광고를 계속 하겠다”고 밝혔다

 

훈남’들일 뿐 아니라 극 속의 동성애자들이 가족 안에서 인정받는 것이 문제다. 동성애자가 과연 저렇게 아름답게 그려져야 하는지 의문이다. 실제 그들의 삶이 아름답지 않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

 

 =이요나 목사(이하 이 목사): 김수현 작가가 집필한 드라마 ‘완전한 사랑’(2003년 서울방송)에서도 홍석천씨가 동성애자로 나왔다. 그때 우리 교계에서는 어떤 문제제기도 하지 않았다. 그 드라마의 동성애 배역은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대다수의 생각을 뒤집어 엎는 쪽으로 간 게 문제다. 동성애를 정당화했다. 드라마에서 동성애를 어떻게 그리느냐의 문제다.

 

 신문에 광고를 내고 있는 이유는 뭔가

 

 

 =정성희 사무국장(이하 정 국장): <인생은 아름다워>에 등장하는 동성애 배역을 맡은 배우들이 (시청자에게) 호감을 일으키는 ‘훈남’들일 뿐 아니라 극 속의 동성애자들이 가족 안에서 인정받는 것이 문제다. 동성애자가 과연 저렇게 아름답게 그려져야 하는지 의문이다. 실제 그들의 삶이 아름답지 않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

 

 =이요나 목사(이하 이 목사): 김수현 작가가 집필한 드라마 ‘완전한 사랑’(2003년 서울방송)에서도 홍석천씨가 동성애자로 나왔다. 그때 우리 교계에서는 어떤 문제제기도 하지 않았다. 그 드라마의 동성애 배역은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대다수의 생각을 뒤집어 엎는 쪽으로 간 게 문제다. 동성애를 정당화했다. 드라마에서 동성애를 어떻게 그리느냐의 문제다.

 

  -‘드라마 보고 동성애자가 된다’는 광고 내용을 두고 논란이 많다.

 =이 목사: 동성애는 타고나는 게 아니다. 어떤 환경에 있느냐에 따라 동성애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초등학교 학생들이 음란물을 보고 성폭행을 할 수도 있는 거다.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난 43년간 동성애자로 살아왔다. 남자 형제들과 한 방에서 같이 자다가 동성애 경험을 하게 됐다. 그런 경험이 없었다면 동성애자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인생은 아름다워> 보고 많은 사람이 나처럼 경험하게 될까 우려스럽다.

 

 =정 국장: 동성애는 의지로 선택하는 것이다. 그리고 중독되는 것이다. 중독에서 못 벗어나니까 선천적이라고 핑계를 대는 것이다.

 

 -광고에 기재된 ‘동성애자 에이즈 감염률이 일반인의 730배’라는 주장이 근거가 없다는 말이 있다.

 

 =이 목사: 동성애자의 숫자는 정확하게 계산될 수 없기 때문에 통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730배가 틀렸다’는 논리로 시비를 걸 수 없다. ‘후천성면역결핍증(HIV)에 감염된 사람들 중 50%가 동성애 때문이었다’는 질병관리본부의 통계도 있다.

 

 -그래도 ‘동성애=에이즈’라고 선전하는 것은 잘못되었다는 게 의학계의 입장인데.

 

 =정 국장: 동성애자라고 해서 무조건 에이즈에 걸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결국 그런 드라마를 보면서 영향을 받는 거다. 동성애를 아름답다고 생각하게 되고, 그렇다 보면 에이즈에 안 걸린다는 보장이 있나.

  

 -‘동성애자를 거부할 권리’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다. 다양한 성 정체성의 사람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것 아닌가

 

 =정 국장: 담배와 암을 생각해보자. 담배 피우는 것을 권장하나. 아니다. 담배 피우면 폐암에 걸릴수 있다고 알린다. 마찬가지다.

 =이 목사: 동성애자도 살 권리가 있다. 나는 커밍아웃한 홍석천 씨가 방송에서 퇴출당하는 것에 반대했었다. 동성애를 핍박하려는 게 아니다. 단지 치유하려는 것일 뿐이다.

  

 -동성애를 핍박하려는 의도가 없다면서 (성적지향을 포함한) 차별금지법안에 반대하는 이유는 뭔가.

 

 =이 목사: 어떤 나라에서도 법으로 ‘동성애 반대’를 규제하는 나라는 없다. 동성애는 ‘죄성’의 영역이다. 동성애자가 동성애자로 그대로 살게 하는 게 오히려 인권 침해다. 동성애자로 살지 않도록 도와주는 노력을 못하게 해서는 안 된다.

 =정 국장:‘동성애 반대’ 광고는 차별금지법안을 막을 때까지 계속 할 것이다.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