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한음성

바울의 마지막 처소(몬 1:22)

이요나 2022. 9. 8. 18:06

바울의 마지막 처소

(1:22) 오직 너는 나를 위하여 숙소를 예비하라 너희 기도로 내가 너희에게 나아가게 하여 주시기를 바라노라


빌레몬서는 바울이 로마 감옥에서 골로새에 보내는 편지와 함께 두기고와 오네시모를 통해서 라오디게아 지도자 빌레몬에게 쓴 개인적인 편지로서 빌레몬에게서 도망친 노예로서 바울의 옥중 시중을 들며 제자가 된 오네시모에 관한 내용이다. 또한 바울이 골로새를 방문한 일이 없으므로 빌레몬은 바울이 에베소에서 전도하여 양육한 제자로 자기 집에 교회를 꾸미고 종을 부릴 정도의 유복한 사역자였던 것 같다.

 

서두에서 바울은 우리의 사랑을 받는 자요 동역자인 빌레몬과 및 자매 압비아와 및 우리와 함께 군사 된 아킵보와 네 집에 있는 교회에게 편지하노니기록하였다. 여기서 언급된 아키포는 빌레몬의 가정교회의 지도자로, 바울이 골로새에 보낸 편지에서 주 안에서 받은 직분을 삼가 이루라고 하라명한 것으로 보아 어쩌면 빌레몬과 오네시모의 얽힌 사건의 중재를 부탁한 것이 아닌가 싶다.

 

당시 사도 바울이 이방교회를 개척하면서 가장 힘든 일 중의 하나는 노예들의 문제였다. 노예가 로마시민보다 더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바울은 가는 곳마다 복음 안에서의 자유를 외치며 특별히 골로새 교회를 향하여는 '그리스도 안에서는 헬라인이니 유대인이나 할례당이나 무할례당이나 야인이나 수구디아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의 차별은 없다'(3:11)증거하면서도, 그리스도의 성도는 권력에 복종하고 종은 주인에게 복종하라고 명령하였다.


당시 감옥에 갇혀 있던 바울은 빌레몬에게 "내가 그리스도 안에서 많은 담력을 가지고 네게 마땅한 일로 명할 수 있으나 도리어 사랑을 인하여 도리어 간구한다"(8,9)하였다. 이 말은 사도의 권위로서 제자 빌레몬에게 마땅히 명령할 수 있었지만 나이든 내가 오네시모를 위하여 네가 간구한다'(10) 당부하였다.

당시 로마는 노예의 생사 쟁탈권을 주인에게 주어 주인은 도망친 노예의 얼굴에 불인장을 찍을 수도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바울은 도망쳐 자기에게 온 오네시모의 신원 문제를 해결해야만 했다.


바울은 빌레몬에게 "저가 전에는 네게 무익하였으나 이제는 나와 네게 유익하므로 네게 저를 돌려보내노니 저는 내 심복이라"(11) 하였다. 여기서 '심복'이란 심장과 같은 소중한 존재라는 뜻이며, '돌려 보낸다'나는 이 사건을 다시 너에게 귀속시킨다' 법률용어이다.


계속하여 바울은 "저가 잠시 떠나게 된 것은 이를 인하여 저를 영원히 두게 함이니 이후로는 종과 같이 아니하고 종에서 뛰어나 곧 사랑받는 형제로 둘 자라 내게 특별히 그러하거든 하물며 육신과 주 안에서 상관된 네게랴"(15,16) 천거하였다.

여기서 바울이 오네시모를 사랑받는 형제로 둘 자라 칭한 것은 복음사역의 상속자가 될 것을 예견한 것이다. 유대 역사가 요셉프스에 의하면 오네시모는 후일 에베소 교회의 감독이 되었다고 증거하였다. 도망자 노예 출신의 오네시모가 바울을 만나 이방교회의 교두보인 에베소 교회의 감독이 되었다는 사실은 용서와 배려와 화합 속에 있는 그리스도인의 사랑의 열매이다.

끝으로 바울은 "나 바울은 친필로 쓰노니 내가 갚으려니와 너는 이외에 네 자신으로 내게 빚진 것을 내게 말하지 아니하노라"(19) 기록하여 과거 빌레몬이 자신에게 빚진 것을 언급하였다. 만약 그가 에베소에서 은장색이나 유흥업으로 엄청난 돈을 번 사람이었다면 무슨 말을 하겠는가? 말미에서 바울은 그에게 자기의 마지막 머리 둘 숙소를 부탁하였다. (나는 마지막 처소를 부탁할 제자가 있는가 생각하게 된다)

 

나는 이 글을 읽으며 과거 조용기 목사님이나 히라노 코오이치 목사님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세상에서 빚지고 도망한 나를 목사가 되도록 인도하셨으니 말이다. 나도 노년에 더욱 많은 사랑을 쌓아야겠다는 생각이 된다. (이요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