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한음성

“너는 무엇을 준비하는가?”(마26:13)

이요나 2024. 6. 23. 10:54

너는 무엇을 준비하는가?”

 

(26:13)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이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는 이 여자의 일도 말하여 저를 기념하라 하시니라

 

주님은 일요일에 예루살렘으로 승리의 입성을 하셨고 그날을 종려주일이라고 부른다. 그날 주님은 성전으로 들어가셔서 성전을 깨끗하게 하시고, 주께서 성전에서 나와 감람산에 계실 때 제자들이 주의 임하심과 세상 끝에는 무슨 징조가 있사오리이까?” 묻자, 예수님은 일어날 모든 일을 알려주셨다.

 

그 다음날, 곧 월요일에 주님은 성전으로 다시 가셔서 가르치실 때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이 네가 무슨 권세로 이런 일을 하느냐 누가 이 권세를 주었느냐?” 도전하였다. 그때 주님은 제자들에게 이틀이 지나면 유월절이라 인자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위하여 팔리우리라하셨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유월절 곧 수요일에 십자가에 달리셨다. 그래야만 예수께서 밤낮 사흘을 땅속에 있으리라 하신 말씀이 성취된다.

 

유월절이 다가오자 예수님은 친히 자신의 몸을 드려 유월절 어린양 준비를 하셨다. 그때 유대 지도자들은 오히려 예수를 죽일 계획을 하고 있었고, 동일한 때에 제자 중 가룟 유다는 예수를 공회에 넘겨줄 계획을 하고 있었다. 서로가 극단적으로 상반 된 마음이다.

 

이때 한 여인이 향유 옥합을 깨뜨려 예수의 머리에 부었다. 이를 본 제자들은 이 귀한 것을 팔아 가난한 자들을 주면 좋았을 것이라 빈정대자 주님은 이 여인이 내 장사를 위해 향유를 부었다, 온 천하 어디든지 이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 이 여자의 행한 일도 말하여 저를 기념하라”(13) 하셨다.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성찬을 떼신 주님이 스가랴의 예언을 인용하여 내가 목자를 치리니 양의 떼가 흩어지리라말씀하시자 베드로는 다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언제든지 버리지 않겠다라고 단언하였다. 가히 수제자다운 믿음의 고백이 아닐 수 없다.

 

이에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오늘밤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말씀 하시자 베드로는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다호언장담하였다. 그렇다고 베드로의 헌신과 장담이 거짓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 순간 베드로는 주님을 위해 목숨도 바칠 수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주님은 제자들과 겟세마네 동산에 이르러 세 번이나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38) 당부하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눈꺼풀에 돌을 얹은 것처럼 견디지 못하고 자고 있었다. 이에 주님은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고 하시며 이제는 자고 쉬라말씀하셨다.

 

이와같이 인간은 마음은 원하고 의지가 확고해도 현실을 당하면 허무하게 무너지고 만다. 그 이유는 육체의 연약함에 있다. 이는 사랑이나 헌신, 욕망이나 신실함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죄성을 가진 육체의 본성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고 육신을 신뢰하지 말아야 한다.

 

이때 주님은 얼굴을 땅에 대시고 엎드려 내 아버지여 만일 할만 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39) 기도하신 후 다시 내 아버지여 만일 내가 마시지 않고는 이 잔이 내게서 지나갈 수 없거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42) 간구하셨다. 이는 아들의 십자가 죽음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음을 고백한 것이다. 아들의 십자가의 죽음만이 인류를 구원하실 하나님의 준비이고 뜻이기 때문이다.

 

이 종말의 날이 과연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세상 돌아가는 조짐이 험하고 천기 또한 마지막 때임을 보이는 지금 아직도 우리는 부귀와 영화를 위해 전전긍긍하지 않는가? 주님은 너희가 천기는 분변하면서 어찌 시대를 분변하지 못하느냐 하셨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들이다. 옥합을 깨뜨린 여인의 마음으로 주님 오실 때를 준비하자. 아멘! (이요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