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한음성

- 주 앞에 있는 즐거움을 위하여-

이요나 2015. 11. 15. 09:56

주 앞에 있는 즐거움을 위하여-

(12:2)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저는 그 앞에 있는 즐거움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나이가 들면서 존재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살아 온 세월들을 돌아 보건데 오늘이 있기까지 모든 날들이 내가 스스로 만들어 온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지어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오히려 내가 이루고자 했던 것들은 모두 허상들이었고 지울 수 없는 상처를 갖고 있다.

 

예수를 알지 못하던 시절은 모든 인생을 내가 스스로 이루어 나갈 것 같아 나의 생각과 육체의 소욕을 따라 하고 싶은 것을 임의로 해왔다. 그럼에도 애써 짓고 쌓아 놓은 많은 것들은 모래성처럼 되어 한낱 아이들의 소꿉장난이 되고 말았다.

 

또한 예수를 믿으면서 진리를 깨닫지 못하던 시절은 죄를 논하고 의로움을 논했지만 결국은 소경이 보지 것한 것을 말하고 듣지 못한 것을 말하는 귀머거리처럼 갑논을박하며 교만에 빠졌었다. 어쩌면 그때가 예수를 모르던 시절보다 더 악한 것 같다,.

 

최근 한국교회에 동성애 문제가 급부상하면서 내 이름 석자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선한 목자로서 이름이 거론되어야 하는데 동성애자로 살아 온 아픈 나의 얼굴이 사람들 앞에 나타날 때마다 고통이 쌓인다.

 

주님은 베드로에게 젊어서는 네가 스스로 띠 띠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거니와 늙어서는 네 팔을 벌리리니 남이 네게 띠 띠우고 원치 않는 곳으로 데려가리라“ (21:18) 말씀하셨다. 오늘의 내 모습이 그 짝이다.

 

다음날 126일은 서울 갈보리채플 개척 22주년이다. 한 것도 없는데 나이만 먹은 격이다. 지금이라도 내가 주께서 원하시는 일들을 할 수 있으면 내 인생은 억울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이 나이에 내가 실족을 하면 교만함에 빠져 돌아 올 길이 없는 지옥의 길로 추락될 것이다.

 

나의 마지막 소원은 나를 아는 사람들이 나와 함께 온전케 되는 것이다. 혈육은 물론 나와 같은 죄의 굴레에 얽힌 사람들이 함께 예수 앞의 증인들이 되기를 소망한다. 그러기 위해 나의 증거는 더욱 온전해야 할 것이다.

 

오늘 바울은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고 권면한다. 이 분만이 나와 우리를 온전케 할 수 있는 권위이며 능력이기 때문이다. 더 이상 무거운 죄에 얽히지 말고 그날이 가까울수록 인내로서 우리 앞에 놓인 경주에 최선을 다하자 (이요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