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한음성

땡중과 목사

이요나 2009. 1. 24. 11:03

땡중과 목사

 

(이사야26:3)“주께서 심지가 견고한 자를 평강에 평강으로 지키시리니 이는 그가 주를 의뢰함이니이다”

 

또 해가 바뀌고 있다. 한달도 지나기 전에 다시 해가 바뀌는 기분이다. 해가 바뀌면 바뀌는 만큼 마음도 새로워지고 기분도 상쾌해져야 하는데도 민생들의 마음은 더욱 착찹하고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어진다..

 

어디론가 도망이라도 갈 수 있는 사람들이야 핑개삼아 여행이라도 떠나면 될 것이다마는, 피할 곳이라고는 쥐구멍조차 허락되지 않는 세상을 사는 사람들은 설만 되면 설설긴다.. 돈 쓸데가 많아서 설설기고 쓸 돈이 없이 설설긴다.

 

몇일 전부터 출근 길목을 가로질러 전경버스가 즐비하게 진을 치고 있다. 정경버스 사이로 지체 높은 사람들이 똥마린 강아지처럼 종종걸음을 치고, 그들의 종종걸음 사이에선 소복을 입은 여인들이 통곡을 찍어내고 있지만 그들의 가슴은 벌써 매말라 쥐어짤 눈물조차 없다..

 

이 때 그 앞을 지나가던 땡 중 왈, ‘울면 뭐하누! 죽은 사람들만 억울하지..’그렇지 어찌 되었던 죽은 놈만 억울한 세상이다.‘그려, 죽은 놈만 억울한겨!’나도 모르게 땡 중의 푸념에 맞장구쳤다. (이궁 그놈이 그놈인겨!) 바로 그때 귓전을 스쳐가는 세미한 음성 한마디! “주는 기사를 옛적 정하신 뜻대로 성실함과 진실함으로 행하셨으므로 내가 주를 높이고 주의 이름을 찬송하노라”(사25:1),

 

이는 이사야 선지자가 목터지게 부른 찬송이다. 네 대를 걸쳐 왕을 섬기다가 끝내는 톱에 켜 죽임을 당한 선지자의 노래치고는 너무 희망에 차 있다. 아마 그는 삶 속에서 성취되어가는 놀라운 하나님의 기사들을 두 눈으로 보았던가 보다. 그러나 아무리 성경책을 까뒤집어 보아도 이사야가 살던 날들은 흑암과 혼란의 세월들뿐이다. 그가 주를 높이고 찬송할만큼 성취된 놀라운 하나님의 기사는 없다.

 

오호라! 오늘 허망의 세월을 사는 너여! 그러면 너는 지금 무엇을 보고 있단 말이냐? 수천년의 경륜의 날들과 지식의 날들을 사는 너, 과연 네 눈은 주의 기사를 보고 있는 것인가? 오호라! 지금 네 눈에는 허망한 세상의 한을 짓는 여인의 눈물이 흐르고 있었는가? 지금 그 여인이 네게 무엇을 말하고 있었는지 너는 아직도 알지 못하는게로구나! (그러니 너는 땡 중만도 못한 놈이로다!)

 

이사야가 오늘 그 여인에게 무엇을 말하였던고! “사망을 멸하실 것이라 주 여호와께서 얼굴에서 눈물을 씻기시며 그 백성의 수치를 온 천하에서 제하시리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사25:8) . 보거라. 이사야는 톱에 켜 죽었어도 아직 살아 오늘 네 눈앞에 사망을 통곡하는 여인을 위로하고 있지 않는가?.

 

그렇다. 수천년을 흘러 온 눈물의 강을 이제 탓해서 무엇하랴! 너의 하나님이 사망을 없이하신다 하셨노라. 너 그의 말씀을 믿는 영혼아 성경이 이르기를‘심지가 견고한 자를 평강에 평강으로 지키시리니 이는 그가 주를 의뢰함이니이다’(사26:3) 하였노라! 네가 오늘 이 말을 받을 수 있겠느냐?  고인들이여 이 설에 고히 눈감으소서!(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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