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무상(人生無常)
(약4:14)“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뇨 너희는 잠간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사람은 나이가 들어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세월을 만날 때 인생의 무상함을 절감하게 된다. 머리 속에서는 많은 기억들과 또 많은 생각들이 끊임없이 숨을 쉬고 있지만, 살아 온 인생보다 남은 인생이 적은 사람들 앞에는 지나간 인생의 희비애락이 일장춘몽이다. 모두가 자기가 살아 온 인생에 대하여 의미를 가져보려 애를 써보지만 그 또한 공연한 짓이다. 이래서 솔로몬의 전도서가 쓰여진 것이 아닌가 싶다 .
결국 사람들은 자기 인생을 살면서도 자기 스스로도 알 수 없는 길을 살아 온 것이며 실상은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도 알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는 자기가 경영한 자기의 인생임에도 불구하고 무엇을 위해 사는지 모른 체 실패로 결론된 길을 전쟁을 치루고 있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자기 인생의 결말은 자기가 책임져야 하는 것이 아이러니다.
그러함에도 사람들은 자신에 대하여 너무 과신하고 자만하는 경향이 있다. 어쩌면 그러한 자신감이 진취적인 인생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획기적인 인생을 창출하기도 한다. 그러나 세상에서 그러한 자신감과 속에서 성공한 인생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어느 정도 성공하였다 싶으면 어느새 망해있고, 다시 일어섰는가 싶으면 어느새 그의 날이 끝을 맺는다. 세상말로 도루아미타불이다. 자만은 자신감이 있을 때 생기는 것이다. 사람들은 어떤 일을 시작할 때마다 자신감에 가득차 있다. 특별히 청년의 욕망은 아무도 막을 수 없는 노도질풍과 같다. 이런 아들을 보는 부모의 가슴은 날마다 철렁된다.
과연 사람은 자기에 대하여 얼마나 잘 알고 있는 것일까? 사람이 자신을 안다고 할 때, 먼저 자기의 존재에 대하여 부터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자기 존재에 대하여 아는 것이 하나도 없다.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그리고 모든 인생이 바라는 사후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자기에 대하여 아는 바가 없다.
인간세계가 시작된 이래 수많은 현자들이 인생을 연구하였지만 그 누구도 해답을 내놓지 못하였다. 어떤 사람은 인생이 모두 부처님 손바닥 안에 있다고 말하고 또 어떤 사람은 인생은 공자의 머리속에서 펼쳐진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들이 말하는 부처나 공자 역시 자기 인생도 완성하지 못한체 여명을 다하였다. 만약 그들이 인생을 발견하였다면 오늘날 우리의 인생은 해답 위에서 살았을 것이다.
사람들은 세상과의 전쟁에서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 말 역시 모순어법이다. 자기 존재를 알지 못하는 자가 어찌 남을 알 수 있겠는가? 이미 성경은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 누가 능히 이를 알리요”(렘 17:9) 기록하였다. 다시 말하여 인생은 자기 곧 자기의 마음조차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마음은 빗물질기관이다. 따라서 마음을 안다는 것은 공기 속의 DNA를 보는 것과도 같다. 그러나 마음이란 처음부터 생성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고정된 것도 아니다. 없는 것 같으나 항상 존재하고 있는 것 같지만 불확실하다. 불가에서는 무념무상을 말하며 마음의 얼룩진 상념들을 지워야 참나(眞我)의 실체를 만날 수 있다고 한다. 또 도가(道家)에서는 떠다니는 생각을 날뛰지 못하게 하는 구방심(救放心)을 가르친다.
바울도 자기의 속사람을 다룰 수 없음을 한탄하며 ”내 속 사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되 내 지체 속에서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 아래로 나를 사로잡아 오는 것을 보는도다“(롬7:22,23) 탄식하였다.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내 마음을 바로 잡으며 내 인생의 길을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인가?
베드로 사도는 “오직 마음에 숨은 사람을 온유하고 안정한 심령의 썩지 아니할 것으로 하라 이는 하나님 앞에 값진 것이니라(벧전3:4) 하였고, 바울도 말하여 ”그 영광의 풍성을 따라 그의 성령으로 말미암아 너희 속 사람을 능력으로 강건하게 하옵시며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서 너희 마음에 계시게 하옵시고 너희가 사랑 가운데서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져서 능히 모든 성도와 함께 지식에 넘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아 넓이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깨달아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시기를 구하노라“(엡3:16-19) 하였다. 결국 속사람을 하나님의 지혜로 가득 채우라는 말씀이다.
인생 중 가장 최고의 축복을 누리고 최고의 향락을 누리고 살았던 사람 다윗의 아들 솔로몬은 자기 인생을 정리하며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사람의 본분이니라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간에 심판하시리라”(전 12:13,14) 종결하였다. 이제 나도 후회없는 인생을 선택할 때가 되었나 보다. 주여 나를 도우소서!(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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