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스타일”
(롬 8:25) 만일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을 바라면 참음으로 기다릴지니라
오는 12월7일은 서울 갈보리채플 20주년 기념일이다. 45살에 한국에 돌아와 20년, 수치와 부끄러움으로 가득찬 반백이 되었다. 나이가 들수록 죄인된 느낌이다.
우리 서울 갈보리채플은 11월로서 한남동 생활을 마감한다. 그리고 20주년이 되는 12월 첫 주 예배를 강남 논현동에서 드리게 된다. 이제 강남 스타일이다. 수년동안 한강을 건너보며 강남타령을 해왔었는데 한강을 건너는데 20년이 걸렸다.
이태원에서 3년 한남동에서 17년의 세월을 보내며 한없이 부족한 목사의 나날들.. 무능의 세월이 오늘을 증명하는 것 같아 주 앞에 죄송하고 성도들 보기 염치없다.
20년의 세월을 인내하며 소망의 땅, 강남으로 입성하는 것은 순전히 하나님의 기획과 작품이다. 우리가 무슨 능력이 있어 한강을 건너 서울이 외치는 강남에 입성하겠는가? 언감생시 꿈도 꾸지 못할 일이 눈앞의 현실로 다가 온 것이다.
지난 3월 우리는 건물주로부터 내년 7월말로 임대계약 만료 통보를 받았다. 사실 이것도 천우신조의 지혜로 재계약서를 작성했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올 팔월에 쫓겨났을 것이다. 우연케 재계약을 날인한 주인은 지난달 세상을 떠났다.
지난 여름 우리는 건물의 관리를 맡은 컨설팅 회사와 3500만원의 이전 보상금 협의를 마친바 있다. 그러나 이것은 금년 안에 건물이 매매가 이루어질 경우이지 내년지 지나면 그나마 아무 의미조차 없는 것이다.
건물 벽에는 건물매도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지만 이 낡고 작은 건물이 42억에 팔린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할 일이다. 이미 1층의 미래마트 주인은 집세를 견디지 못하고 무일푼으로 울며 떠났고 그 자리에는 건물주의 친구가 커피숍을 오픈하였다. 결국 우리는 내년 7월 임대기한을 채울 길 밖에 없었다.
막막한 나날 앞에 냉가슴 앓던 지난 주 11월 6일, 이미 칼럼에서 언급한 것처럼 정애리 권사님이 이끄는 마중물 연예인 선교회 수요모임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돼지꿈을 꾸었다. 그날 우리는 하늘에 품은 소망이라는 타이틀로 말씀을 대하였다.
그러던 삼일 후 토요일 오전 자기대면 공부시간에 컨설팅 회사로부터 오는 수요일 인감도장을 갖고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건물이 매도된 것 같았다. 그 전화를 받는 순간 며칠전 어느 목사가 지나가는 말로 교회 정보지에 논현동 경복아파트 상가의 20년된 교회를 임대한다는 광고가 실렸다는 말이 불연 듯 생각났다.
월요일 오후 나는 지체없이 김목사를 대동하고 그 교회를 찾았다. 비록 낡은건물 3층이지만 논현동 경복 아파트 입구의 50평이나 되는 교회자리였다. 내부에 들어 선 순간 나는 주께서 인도하셨다는 확신이 들었고 주저 않고 가계약을 하였다.
그리고 수요일 오후 컨설팅 직원을 만나 12월 10일까지 교회를 비우겠다는 약정서를 작성하고 착수금 5백만원을 받았으며, 우리는 논현동 건물주를 만나 건물에 얽힌 법적 리스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오는 월요일 계약서를 작성키로 했다. 모든 일들이 단 1주일 사이에 전광화석처럼 빠르게 진행된 것이다.
흡사 무엇에 홀린듯하고 아직도 꿈을 꾸는 것만 같다. 마치 20여년전 일본에서 갈보리채플 목사로 부름을 받고 한국에 돌아 올 때와 같이 모든 것이 전광화석처럼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제야 우리는 요단강을 건너는 것이다. 할렐루야 아멘! (이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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