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 8:18) 그러므로 너희가 어떻게 듣는가 스스로 삼가라 누구든지 있는 자는 받겠고 없는 자는 그 있는 줄로 아는 것까지 빼앗기리라 하시니라
우리나라 말은 끝까지 다 들어 보아야 뜻을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도 어떤 사람들은 말이 끝나기도 전에 답을 하여 서로 언성을 높이게 된다. 이와 같이 예수님께서도 자신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서기관들을 향하여 "어찌하여 내 말을 깨닫지 못하느냐 이는 내 말을 들을 줄 알지 못함이로다"(요8:43) 책망하셨다. 그들이 예수님의 말을 이해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의의 말씀을 경험치 못하여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보아도 어려워서 알 수가 없다고 말한다. 성경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천국의 지식에 대한 올바른 가르침을 받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마가는 ‘너희가 무엇을 듣는가 스스로 조심하라’ 하였고 누가는 ‘너희가 어떻게 듣는가 조심하라’한 것이다.
주께서 동일한 말씀으로 천국의 비밀을 말씀하셨는데, 마가와 누가가 서로 다른 말로 기록한 것은 이 말씀을 읽는 우리의 이해를 위한 것인데 마가는 여기서 천국의 등불 된 제자들이 어떤 지식을 듣고 성장하여야 하는 것에 초점을 둔 것이고, 누가는 복음의 제자들이 성경의 말씀들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의 중요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최근 이재철 목사의 저서 내용 중 일부를 놓고 교단 내에서 이단 소송이 제기되어 교계가 떠들썩하고 있다. [가사에 의하면 문제가 된 내용은 이재철 목사의 저서 「성숙자반」(홍성사)의 293페이지에서 "저는 안 교수님의 의견에 백 퍼센트 동의합니다. 자신은 예수님을 믿고 구원의 감격 속에 사는데, 형제가, 부모가, 자식이 예수님을 믿지 않다가 갑자기 교통사고로 죽었다면 그 자체로도 비통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목회자가, 예수님을 믿지 않았다는 이유로 죽은 그들을 위해 기도조차 해 줄 수 없다고 한다면 그것이 과연 복음이겠습니까? 그런 상황에서는 살아 있는 사람을 위해서라도 죽은 자의 영혼을 위해 따뜻하게 기도해 주는 것이 참된 그리스도인의 정신일 것입니다. 우리 믿음의 핵심인 사도신경에도 예수님께서‘음부에 내려가셨다’라고 기록된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 대해 문제를 삼은 측은 "예수 믿지 않고 죽은 자의 영혼을 위해 기도할 것을 주장함으로 이재철 목사의 발언은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성경말씀과 신조에 나와 있는 내용을 전적으로 부인하는 것이며, 교회의 신성과 질서를 훼손시키는 죄의 행위라고 본다"고 이단성 고소장을 제출하였다. 그러나 이는 이재철 목사의 교회와 이해관계로 얽힌 정치적인 냄새가 다분히 풍긴다. 아무리 살펴보아도 이단적 소지는 전혀 없다.
사실 문제를 삼은 목사라도 자기 교회 성도의 믿지 않는 부모가 상을 당하면 당연히 가서 그 가족을 위로하는 기도를 할 것이다. 이때 위로의 중심은 죽은 자의 영혼이 아니고 살아서 애통하는 가족에 있는 것이다.
죽은 자의 영혼은 불신자든, 신자든 하나님의 손으로 넘어갔기 때문에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럼에도 아직 우리 한국교회가 이런 일들로 시비가 되고 있다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삼척동자도 알만한 것을 놓고 이단성 시비를 걸었다니 벽창호가 아닌가 싶다.(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