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6:14) 내 하나님이여 도비야와 산발랏과 여선지 노아댜와 그 남은 선지자들 무릇 나를 두렵게 하고자 한 자의 소위를 기억하옵소서 하였노라 1994년 12월7일은 갈보리채플이 한국에 탄생한 날이다. 1960년대 미국의 척 스미스 목사님이 코스타메사 갈보리채플을 개척한 이래 35년이 지난 후에 복음의 1세기를 맞는 한국 땅에 그 사역의 첫발을 놓은 것이다.
그 당시 한국교회는 오랜 독재체재를 깨고 정치적 민주화와 함께 활발하게 전개된 경제성장에 편승하여 유명목사들을 중심으로 너도 나도 교회성장운동에 앞장서 부흥을 이루어 당시에는 목사의 직분이 결혼 선호대상 1위까지 올라 있었다.
기이한 것은 정치 경제적으로 혼란기에 ‘오직 말씀’으로라는 예수운동과 함께 35년 만에 미국 전역에 일천개여개의 교회를 개척하고 새로운 물결로 등장한 갈보리채플이 복음 1세기를 맞아 선교대국으로 발돋음한 한국땅에 아직 입성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각양각색의 이단교파까지도 성장일색의 한국에서 말이다.
이러한 기이한 현상은 어쩌면 일본에서 갈보리채플의 목사의 임직을 받고 한국땅을 밟은 애숭이 목사에게는 웅대한 소망의 찬스일수도 있고 거대한 골리앗과 싸워야 하는 두려움이기도 했다. 인생의 옷을 벗고 복음의 꿈을 꾸며 7년만에 귀국한 나에게 한국교회는 화려한 예루살렘 성전과도 같이 낯설어 보였다.
18년을 맞는 오늘 뒤돌아보니 서울 갈보리채플이 18년동안 끊임없이 숨을 쉬고 있었다는 것은 하나님의 기적이다. 이태원에서의 2년, 동생집에서 6개월,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 많은 우여곡절들... 만남과 떠남과 배신과 모함의 세월들..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결코 물질이 아니었다. 극한 쪼달림 속에서도 하루하루 살아가는 능력을 배웠기 때문이다. 숨을 쉬는 사람에게 물질은 가로막는 담이 아니라 넘어야 하는 산이요 건너야 하는 강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인생 중에 버러지 같을 지라도 하나님은 부족함이 많은 나의 인생을 세시며 나를 버리지 아니 하셨고 회개로 얼룩진 애통의 기도들을 들으셨다. 정말 18년의 세월 하루하루가 오늘의 호흡이요 또 어제의 호흡이 내일의 산 소망이다.
갈보리채플 18년을 기억하며 정작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나와 가장 가까워야 할 복음의 형제들이다. 그들은 함께 부름받은 동류요, 한 나무에서 난 가지로서 같은 목회철학과 소명을 받은 자들이다. 결코 미워할 수 없는 형제임에도 가인과 아벨이 되었고 야곱과 에서가 된 것은 그들이 아직 구약에서 살고 있다는 증거이다.
물론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모난 나의 성격도 큰 결함이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스스로 최고가 되고자하는 시기와 질투와 교만함이다. 본래 나는 야곱과 같은 사람이었으나 이제는 복음으로 말미암아 엉치가 부러진 사람이다.
설혹 내게 아직 욕망이 남아 있다한들 어느 누가 나같은 졸부의 목사를 높힐 것이며 중히 여기겠는가? 나는 썩은 나무에 연약하게 솟아난 연한 가지 같고 먹다 버린 모과 덩어리 같은 존재가 되었으니 세상에서 나를 탐할자는 아무도 없다.
그러나 오늘까지 나를 지키신 은혜를 생각하며, 또 나를 위해서 그들을 용서 해야겠다. 그들은 나의 동류요 형제이기 때문이며, 또한 풀지 못하는 원통함이 명치끝을 가로막고 심장을 조여오기 때문이다. 설혹 그들이 자신들의 죄를 깨닫지 못하더라도 나를 위해서, 나의 남은 일들을 위해서 그들을 용서하자.
오늘 내가 서울 갈보리채플 18주년을 마지하며, 느헤미야의 심령으로 오직 주께만 기도하여 " 내 하나님이여 도비야와 산발랏과 여선지 노아댜와 그 남은 선지자들 무릇 나를 두렵게 하고자 한 자의 소위를 기억하옵소서 하였노라"(느 6:14) 하였으니 이제 너희의 소위를 주께서 판단하실 것이다.
나의 주여 이제 내가 오직 앞으로 달려 나아가 주 앞에서 선한 일들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하오니 내 하나님이여 주의 큰 은혜대로 나를 아끼옵소서. (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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