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흔적들

더 이상 어머니는 없었다.(리애마마 자서전 중에서)

이요나 2015. 7. 13. 17:37

더 이상 어머니는 없었다.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하고 귀히 여기는 나를 버리고 눈을 감으신 아머니.. 그날부터 내 인생에서 어머니는 없었다. 아들이 부르면 그 어디서라도 단걸음으로 달려오던 나의 어머니는 더 이상 없었다.

 

내 인생에서 어머니가 없을 것이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다. 내 인생에서 어머니는 영구한 존재인 것 같았다. 어머니가 있음으로 숨을 쉴 수 있었고 먹을 것과 마실 것과 입을 것이 존재했다. 어머니는 처음부터 나의 생명이었다. 그 생명이 멈추어 버린 것이다. 그 생명의 존재감이 한 순간에 어디로 치워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이는 그 누구도 할 수 없고 또 그럴만한 권리도 없다. 그런데 어머니가 스스로 자신의 존재를 치워버린 것이다.

 

어머니의 존재감의 비중이 깨달아 오는 순간 나는 처음을 내 인생이 허전하고 무익한 존재임을 알게 되었다. 생명의 존재가 멈추어 버림 가운데 내 영혼의 공백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어머니의 존재의 소중함에 감사하지 못한 것을 빌어야 하는데 대상이 치워진 것이다. 어머니의 혼백이 바람이라도 되어 감지할 수 있다면 단 한마디만이라도 말해야 하는데.. 내 내 어머니의 혼백이 한 촉각이라도 살아 있어 애통하는 아들의 한마디를 듣고 떠날 수 있었다면 그래도 위로가 되셨을 것을,, 그러나 어머니는 더 이상 없었다.

 

- 어머니 잘못했습니다.

- 어머니 잘못했습니다.

- 어머니 잘못했습니다.

 

(리애마마 저서전 어머니 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