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한음성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 (고후 2:14)

이요나 2021. 4. 24. 17:12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

 

 

(고후 2:14)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

 

바울은 1장 마지막 절에서 "우리가 너의 믿음을 주관하려는 것이 아니요 오직 너희 기쁨을 돕는 자가 되려 함이니 이는 너희가 믿음에 섰음이라"고 말하였다. 이 같은 말을 한 이유는 그들 속에는 바울의 지도와 감독이 지나친 간섭이라고 말하는 무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부모는 다 큰 자식이라도 하는 일이 미덥지 못해서 틈이 날 때마다 간섭 하는데, 자식들은 나도 알만큼 아니 제발 더 이상 간섭하지 마세요 라고 불쾌해 한다. 교회에도 이러한 일이 나타나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

 

바울은 2장 서두에서 "내가 다시 근심으로 나아가지 아니하기로 스스로 결단하였다"고 말하며 이유에 대하여 "내가 너희를 근심하게 하면 나의 근심하게 한 자밖에 나를 기쁘게 하는 자가 누구냐"고 말하였다.

 

여기서 언급한 근심이란 무엇 때문일까? 바울은 이 문제를 다시 7(8-12)에서 언급하며 네가 너희에게 쓴 것은 그 불의한 일을 행한 자를 위한 것도 불의를 당한 자를 위한 것도 아니다하였다. 따라서 이 문제는 고린도전서 5장에서 언급된 불륜으로 출교당한 형제를 말한 것이라 생각된다.

 

바울은 1차 편지에서 고린도교회 성도들 중 아비의 첩과 통간한 자를 묵인한 것으로 인해 심한 책망을 하며 이런 자를 사탄에게 내어 주어 육신으로는 멸하고 영은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날에 구원을 받게 하려 함이라‘(고전5:5) 선언하였다.

 

요즘 같으면 사생활을 갖고 교회가 너무 한 것 아니냐고 인권 시비를 논할지 모른다. 그러나 교회는 거룩한 하나님의 자녀로서 의로운 삶이 전제가 되어야 하므로 신자가 의로움을 상실하면 그는 거룩함에서 떨어져 나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실제로 이런 일을 당한 당사자와 교회 성도들은 정말 근심이 아닐 수 없다. 함께 믿음생활을 하던 형제를 교회의 권위로 사탄에게 내어주었으니 말이다. 따라서 그 일로 형제의 삶은 말할 수 없는 고통일 것이다. 이건 하나님의 권위로 책망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 형제도 예수를 믿었고 하나님을 사랑했다는 것이다. 그의 영혼은 구원을 받은 것인데 육신의 욕정을 이기지 못하여 저지른 음행으로 출교를 당했으니 이것은 당사자는 물론 남아 있는 성도들도 장담하지 못하는 문제였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 교회도 이 같은 일을 겪었다. 고린도서를 공부하는 중에 동일한 상황을 겪어야 했던 우리로서는 정말 난감하고 또 말씀을 피해갈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바울은 이 일에 대하여 두 가지 메시지를 전한다.

 

하나는 바울은 그들과 자신의 근심이 사탄을 기쁘게 하는 일이 되지 않기 위해 또한 그로 너무 많은 근심에 잠기지 않게 하기 위해 차라리 그를 용서하고 위로하여 사랑을 나타내라는 권고이며(고후2:7) 또 하나는 자신의 그러한 결정이 후회가 없는 것은 성도의 근심이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이 되어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를 이루기 위함이라 하였다.

 

이것이 구원과 망함의 영적 기로에서 사탄에 속지 않고 승리하는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가 나게 하여 예수의 향기를 상실하지 않는다는 길이다. 주여 나의 믿음을 도우소서. (이요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