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한음성

이 가을 장가 가고 싶다

이요나 2002. 8. 14. 18:51
이 가을 장가 가고 싶다

음. .. 사람을 꼼싹 달삭도 못하게 하던 더위가 주춤하더니 이제 아침나절 울어제끼던 찌르래기 소리가 청량해지기까지 합니다.


어제는 새벽녁 이부자리 속으로 달겨드는 가을을 만났습니다, 이제 장안에 걷어 두었던 명주이불을 꺼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을이 오면 이 땅의 신들은 모두 열매맺는 소리로 자기의 공적을 나타내려합니다. 논과 밭에서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농부들의 땀방울이 자랑스입습니다. 산에는 누구의 지킴도 없이 아름들이 밤과 도토리가 입을 열고 있습니다.


또 사람들이 들끓는 시장 모퉁에는 가을 맵시를 자랑하는 멋과 맛들이 어우러저 지나는 사람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의 풍요로운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거리일 뿐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인간은 이러한 정서를 잃어버리고 하루하루의 목줄을 붙잡고 지친하루를 살기에 급급해졌습니다.



이제 광화문 네거리에서 외치는 학생들의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여의도 국회의사당의 공약은 날샌지 이미 오래된 이야기지요, 청와대에 허공에 얹혀 있는 조각구름을 바라보며 또 다른 소망의 날을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세상이야 어떻게 딩굴어 가든지 한가득 아름다운 소망이 있습니다, 그것은 창조로부터 계획하신 원앙금침입니다.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그 사람을 만날 수 있다면 쇠몽둥이로 위협하는 세상 신의 위협도 두렵지 않겠습니다.



여인은 면사포 한 번 쓰는 것을 꿈으로 살아 갑니다. 남자 아이는 품에 안긴 여인의 환한 얼굴에서 땀을 멈춥니다.



올 가을, 나는 나를 아는 젊은이들이 모두 이 기쁨을 얻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노총각에게도 이요나도 이 기쁨을 맛볼수 있겠습니까 하고 나의 주께 물어 봅니다..



주께서는 "이런 고얀 놈,,,요것 저것 다 마다하고 오십까지 와서 네가 지금 누구 탓을 하노!!!!'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나는 장가가 가고 싶습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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