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교제와결혼

나는 환상적인 커플 메니저가 되고 싶다(1)

이요나 2001. 11. 13. 12:51
나는 환상적인 커플 메니져가 되고 싶다(1)

11번째의 정팅을 개최하며,,행사가 코 앞에 닥치면서 점점 마음이 무거워 왔다. 팀장인 케빈이 회사일로 매이기 시작하고,, 또 예배 진행을 맡을 채화가 행사 당일에 대전 출장을 가야 한단다..



급한 마음에 약방의 감초격인 문토끼를 진행으로 내세워 목조르기를 하였다. 그래도 진행하면, 확실한 노하우와 경험을 가진 토끼가 제격일 것 같았다.



이번 정팅의 특색이 있다면 참가자 연령대가 다른 때보다 높다는 것이었다. 아마 연말이라 마음에 부담감도 있었을 것이고,, 그동안 우리 이성교제에서 개최하는 정팅을 조심스럽게 탐색해 보았을 것이기도 했다.


12번째의 정팅을 개최하면서 최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것은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배우자 선택에 대한 올바른 믿음과 생각들을 갖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최근 듀오나 선우와 같은 커다란 웨딩 컨설팅 업체가 생기면서 사람들 마음이 너무 이상한 방향으로 발전되어 나가는 것 같았다.



이번에도 많은 참가 예정자들이 전화 상담을 해왔다. 그 중에 가장 많은 질문은 맞선 이야기였다. 아마 다른 웨딩 싸이트에서 맞선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하여 진행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은 그러한 곳에 가입을 해본 일조차 없으면서 막연히 맞선에 대한 매력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생각해 볼 것은 인터넷을 통하여 접수된 수많은 사람들을 한두사람의 웨딩메니저들이 살펴보고 서로 합당한 사람들을 만나보게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나는 그러한 업체들이 어떻게 하는지 자세히 알 수 없지만 웨딩 컨설팅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프로그램에 의하여 비슷한 나이 비슷한 학력, 상대가 기록한 이성형 타입을 선별하여 만나게 해줄 것이 틀림없다. 어쩌면 통계학적으로 가장 합리적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놀이 마당에서 하는 빙고 게임과 다른 것이 무엇인가? 우리의 인연이, 더군다나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의 인연들이 나의 의사와 무관하게 공장에서 찍어낸 것처럼, 또는 빙고게임에서 당첨된 것처럼 된다면 우리가 세상 사람들과 다른 것이 무엇일까?



물론 맞선이란 결혼을 성사하는 매우 중요한 첫 관문이다. 옛부터 우리나라에서도 맞선을 통하여 결혼을 성사시켜 왔고, 또 이 맞선을 주선하기 위하여 중신애비가 있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맞선의 경우는 중신애비가 먼저 한쪽 집안의 결혼할 사람의 얼굴, 모습, 성격, 환경 등을 자세히 알고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그와 잘 어울리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물색하여 먼저 중신애비가 탐방하여 만나보고 얼기설기 맞추어 본 다음 중간 다리를 놓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 양가의 가족들이 먼저 상대의 환경, 학벌, 성격, 가족관계 등을 조심스럽게 탐색한 후 본인들의 만남을 주선하게 된다. 이러한 맞선의 가장 중요한 것은 중신애비의 진실성이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공평한 선에서 상대를 살펴보고 연결고리를 맞추어야 한다.



과거 우리나라의 중신 애비들은 대개 방물장수 아주머니들었다. 그들은 동네방네 다니며 각 집의 내력이나 형편을 보고 들어서 알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기들의 중매가 잘 이루어지면 양가의 혼수감을 도맡아 챙기는 횡재를 하기 때문이다. 대개 근동에서 이루어지는 중매이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여 결혼이 깨지든가 결혼 후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되면 그 중신 애비는 중신 애비 노릇은 고사하고 자신의 생업에도 지장이 있게 마련이다.



그후 인구가 많아지고 사람들의 생활폭이 넓어지면서 결혼 상담소라는 전문 업체가 생기고 그 중에는 고품격 인력을 관리하는 중매쟁이가 등장하면서 유명한 의상실, 미장원 보석상 등의 주인들이 뚜쟁이로 등장하였다. 이들의 수첩에는 고관대작들의 자녀들의 프로필이 가득차 있어서 돈과 명예를 원하는 사람들은 중매장이들의 농간에 춤을 추어야 했다.



물론 학식과 견문 그리고 가문을 중요시 하는 가정들은 그 집안 나름대로의 결혼에 관한 풍습이 있게 마련이어서 그 가정의 가장 권위권자의 주선으로 상대의 가문을 탐색하고, 권유하여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다. 원래 이러한 방법이 어른들의 고집과 어떠한 틀에 얽매이지 않은 것이라면 가장 바람직한 만남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결혼이란 이 세상에 단 하나인 천생연분을 만나는 일이다. 참으로 귀중하고 성결하여야 할 중대사이다. 이러한 소중한 만남이 시대의 변천과 함께 너무 세속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나는 크리스챤 이성교제에서 개최하는 정팅에 나름대로 사명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물론 다른 웨딩 싸이트처럼 하면 돈을 벌 수도 있을 것이다. 사람들의 수준을 임의로 정해 놓고 적게는 30만원 많게는 300만원까지 받으니 말이다. 이것도 결혼을 성사 시킨다는 보장은 없다.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컴퓨터가 골라주는 사람을 만나게 해 준다는 것이다. 컴퓨터가 고르는 일에 무슨 기도가 필요한가? 선전만 많이해서 돈들고 들어 오는 남녀 회원만 모으면 컴퓨터가 매칭 시켜주는데,,, 사실 웨딩 컨설팅 업체에서 웨딩 메니저가 모든 것을 주선한다고 하지만 그들이 맞선을 주선하는 것은 모두 컴퓨터이다. 자료를 컴퓨터에 집어 넣고 10명의 대상을 선택하여 쌍방에 약속 장소와 일정을 통보하고 만나게 하는 것이다.



여기서 웨딩메니저는 컴퓨터가 선택한 사람들이 만나서 최종적인 결정을 하면 자신의 일이 끝나는 것이다. 그들이 위하여 기도할 필요도 또 그들이 하나님이 정하신 개념도 가질 필요도 없다, 잘살면 천생배필이고 못살면 자신들의 운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