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6장-1) 제 도끼에 발등 찍힌 어부인

(창세기 16장-1) 제 도끼에 발등 찍힌 어부인

 

아브람의 아내 사래는 생산치 못하였고 그에게 한 여종이 있으니 애굽 사람이요 이름은 하갈이라 사래가 아브람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나의 생산을 허락지 아니하셨으니 원컨대 나의 여종과 동침하라 내가 혹 그로 말미암아 자녀를 얻을 까 하노라 하매 아브람이 사래의 말을 들으니라 아브람의 아내 사래가 그 여종 애굽 사람 하갈을 가져 그 남편 아브람에게 첩으로 준 때 는 아브람이 가나안 땅에 거한지 십 년 후이었더라(16:1-3)

 

지금까지 아브람은 승승장구 대단한 믿음의 사람으로 소개되어 왔다. 애굽에서의 쓰디쓴 경험 외에 아브람의 이방 속에서의 행적은 실로 뽐낼만한 일이었다. 이제 그는 가나안 일대의 대부호요 지주요 한 족장으로서 어느 제왕 못지 않은 위치를 갖추었다. 지식에 있어서도 장래에 대한 소망에 있어서든 그는 명실공히 대단한 존재임에는 틀림없다. 더군다나 하늘에서 살렘 왕까지 내려와 그의 복을 빌어주었고 하나님께서 친히 그의 손을 들어서 믿음의 사람으로 인정을 하였다.

 

그런데 그런 아브람이 누구 앞에서도 큰 소리 치지 못할 것이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자식의 문제였다. 애굽 왕이 탐을 낼만큼 예쁜 어부인 사래를 데리고 살면서 이방의 왕자와 공주처럼 부러울 것이 없는 그들이 자식을 하나도 낳지 못한 것이다. 그의 하인들이 고사리같은 자식들을 이끌고 나오는 것을 볼 때마다 그들의 눈은 초점을 잃었을 것이 분명하다.

 

요즘에는 아들이든 딸이든 하나만이라도 족하게 여기며 그나마 자식이 없어도 흉이 되는 세상이 아니니까 관계없겠지만 그 시대는 텔레비전도 없고 오락실도 없어서 밤만 되면 부부가 생 비디오를 찍는 재미들이 솔솔하여 해마다 아이들이 쏟아져 나오던 시대이니 아브람과 사래의 속이 어떠했겠는가.

 

참다 못한 사래가 못 참겠다 꾀꼬리를 불러 젖히는데 이것이 아담의 처 하와이래 두 번째 오발탄이다. 여자들이 연구해낸 오발탄은 그 효력과 위력에 있어 백발백중인데 아마 그것은 공중 권세를 지배하는 사단이 힘을 실어주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사단은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는 일만 골라하는 살아있는 영적 피조물로서 이 땅에 하나님을 떠난 사람들 마음속에 역사하는 불순종의 영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다면 그깟 사단은 겁낼 필요도 내게 상관조차 없는 존재이다. 보초가 든든한데 도둑이 틈을 낼 수 없는 것과 같다.

 

다 된 밥에 코 빠뜨리기

본문과 같은 사건은 완전한 인내를 이루지 못한 인간의 조급함에서 비롯된다. 하나님의 사람에게 성경은 "너희의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아나니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약 1:3-4)고 가르친다.

 

특히 한국 사람은 이 말씀에 바짝 긴장을 할 필요가 있다. 우리 민족이 예로부터 온유한 백의민족이라 했는데 언제부터 이처럼 조급한 성격의 혈통들이 되었는지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식의 성수대교 성격들로 변질되었다.

 

이것은 아마 38년 동안의 일본인의 식민지 정책과 그 후 군부 세력들의 정치적 구조에서 커다란 작용이 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어쨌든 인간의 조급함은 하나님의 일을 망치기 십상이다. 도둑을 맞을려면 개도 안 짓는다는 말과 같이 하나님으로부터 믿음의 의로 도장까지 받은 아브람 역시 이부자리에 새 맛을 넣어 준다는 말에 헬렐레 하여 거절 한번없이 비디오 촬영에 들어간다.

 

이 작품은 꽤나 길어서 수천 년이 지난 지금도 끝나지 않고 절찬이 상영되고 있는데 주님이 오실 무렵에나 끝날 조짐이다. 하긴 여자를 이부자리에 넣어준다는데 마다할 남자가 어디 있겠는가? 그것도 완전히 어부인이 펴놓고 보초까지 서 주는데 이것은 호박이 넝쿨째 굴러오는 신나는 밤이다.

아마 그 날밤은 사래의 방만 빼놓고 완전 성인 비디오 돌리느라고 사단의 시녀들이 신바람이 났을 것이다. 어쨌든 다된 밥에 코 빠뜨린 격이다. 이건 완전히 죽 쒀서 개주게 될 판이다. 멜기세덱을 만나 하나님의 복을 빌어 받았고 하나님으로부터 의로운 사람이라고 도장 찍어 받았고 이제 네 몸에서 날 아들이 후계자가 되어 그 자손들이 하늘의 별들처럼 많아질 것이라는 언약을 받아놓았다. 앞에서 이미 "너는 장수하다가 평안히 조상에게로 돌아가 장사될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받지 않았는가? 더군다나 그 혈통 속에서 하나님의 기름부음을 받은 자 메시야가 올 것이라는 언약을 받았으니 이제 죽어도 그는 천당인 것이다.

 

48배속 CD-ROM

아브람이 하갈과 동침하였더니 하갈이 잉태하매 그가 자기의 잉태함을 깨닫고 그 여주인을 멸시한지라(창 16:4)

 

이때는 이들이 이곳에 들어와 살기 시작한지 10년 후라고 기록되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는데 자손의 얘기를 들은 지 10년이 되도록 이 말씀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하긴 이것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문제다. 그 일대를 장악한 족장으로서 얼굴이 서지 않고 자식들이 주렁주렁 딸린 하인들에게도 참 민망한 모습이었을 것이다.

 

이쯤 되니까 결국 여자가 나서서 아는 체 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 성경공부 잘못된 것 아니냐 이거다. 말씀은 하나님이 하셨지만 낳는 것은 우리가 나야 하는 것이니까 그 말씀을 적용을 잘해야지 곧이곧대로 한다면 안 땐 굴뚝에 연기날 때 기다리는 것이 아니냐는 합당한 이론을 편다.

 

예나 지금이나 여자의 응석과 고집에 넘어가지 않는 위인들이 있었던가? 하나님의 지혜를 받아 삼천 잠언을 쓰고 이 세상에 그만한 지혜가 없었던 솔롬몬도 이방 여인들의 이불 속 송사에 넘어가 산당을 짓고 우상을 섬기지 않았던가? 여기서 이러한 시발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가 살펴보자. 먼저 고향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깨닫지 못하여 데리고 나온 롯이 소돔 지역을 택한 이유가 무엇이었던가? 에덴과 같고 애굽과 같다고 하지 않았던가? 남의 떡은 늘 크게 보이는 것이고 화려하고 아름다운 것은 우리의 육적인 것을 유혹하기에 늘 빠르다.

 

오늘 사래가 짜낸 프로그램에도 애굽의 소프트웨어가 장착되고 만다. 이건 완전 48배속 CD-ROM이다. 까무잡잡한 살갗에 새까만 눈동자 잘록한 허리에 떡 벌어진 엉덩이는 떡두꺼비 같은 아들 하나 나아주기에 안성맞춤이다. 결국 히브리인의 정자와 애굽인의 난자의 합법적 랑데뷰는 정확하여 드디어 사래의 여종 하갈은 임신을 하고 배짱이 두둑해진 그녀는 이제 그 주인이었던 사래 앞에서까지 콧구멍을 든다.

 

하! 사래가 누구인가. 애굽의 대신들 입에서 소문나고 애굽 왕 바로의 침실에까지 넙죽 들어선 최상품 미쓰(미세스였지만) 히브리 아니였던가? 그런데 자식 하나 낳아 달라고 청실홍실 엮어서 원앙금침 깔아 주었더니 밤새며 눈물로 질투하던 사래의 타는 가슴을 제쳐놓고 이제는 제가 주인이라도 될 듯이 콧구멍을 번쩍 든다.

 

진짜 사나이 아브라함

사래가 아브람에게 이르되 나의 받는 욕은 당신이 받아야 옳도다 내가 나의 여종을 당신의 품에 두었거늘 그가 자기의 잉태함을 깨닫고 나를 멸시하니 당신과 나 사이에 여호와께서 판단하시기를 원하노라 아브람이 사래에게 이르되 그대의 여종은 그대의 수중에 있으니 그대의 눈에 좋은 대로 그에게 행하라 하매 사래가 하갈을 학대하였더니 하갈이 사래의 앞에서 도망하였더라(16:5-6)

 

여기서 우리는 아브람의 사람됨을 볼 수 있다. 아무리 자기 자식을 낳았어도 그녀는 종의 신분이었다. "당신의 여종은 당신의 손에 있으니 당신의 눈에 좋을대로 하라". 나는 비록 샛길로 빠져 나오긴 했지만 이러한 아브람이 맘에 든다. 그에게 있어 아내는 오직 사래 하나였던 것이다. 오늘을 사는 당신은 이브람만큼 어부인을 사랑하는가? 이건 객담이지만 우리 형제 길주님 어부인같은 분은 진짜로 복이 터진 분인 줄 알면 된다. 이제 이스마엘의 탄생 과정을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