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강해/창세기 강해

(창세기8장-2 )자존심은 전능자가 함께 할 때에 인정된다.

이요나 2007. 2. 21. 12:04

(창세기8장-2 )자존심은 전능자가 함께 할 때에 인정된다.

 

(창세기8:13-22) 육백일년 정월 곧 그날 일일에 지면에 물이 걷힌지라 노아가 방주 뚜껑을 제치고 본즉 지면에 물이 걷혔더니 이월 이십칠일에 땅이 말랐더라 하나님이 노아에게 말씀하여 가라사대 너는 네 아내와 네 아들들과 네 자부들로 더불어 방주에서 나오고 너와 함께 한 혈육 있는 생물 곧 새와 육축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 이끌어 내라 이것들을 땅에서 생육하고 땅에서 번성하리라 하시매 노아가 그 아들들과 그 아내와 그 자부들과 함께 나왔더라 땅위 동물 모든 짐승과 모든 기는 것과 모든 새도 그 방주에서 나왔더라 노아가 여호와를 위하여 단을 쌓고 모든 정결한 짐승 중에서와 모든 정결한 새 중에서 취하여 번제로 단에 드렸더니 여호와께서 그 향기를 흠향하시고 그 중심에 이르시되 내가 다시는 사람으로 인하여 땅을 저주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사람의 마음의 계획한 바가 어려서부터 악함이라 내가 전에 행한 것 같이 모든 생물들을 멸하지 아니하리니 땅이 있을 동안에는 심음과 거둠과 추위와 더위와 여름과 겨울과 낮과 밤이 쉬지 아니하리라

 

"노아는 무엇을 할 수 있었는가?"

아라랏 산에 방주가 닿은 후 노아는 홍수가 시작된 지 264일째 되는 날에 까마귀를 내어 보냈고 271일째에 비둘기를 내어 보냈다. 그리고 278일째 되는 날 비둘기가 감람 새 잎을 물고 왔고 노아는 285일째의 날 다시 비둘기를 날려보냈다. 그리고 비둘기가 돌아오지 않자 29일을 더 기다려 정월 초하루 즉 홍수 시작 314일에 방주의 뚜껑을 열고 땅을 살펴보았다.

 

노아는 이 때에 홍수로 말미암아 황폐된 땅을 목격했다. 혹시 여러분 중에는 거센 태풍과 홍수로 씻겨 내려간 마을을 본 일이 있었는가? 다행이 우리나라에는 사람들이 감당할 만한 홍수밖에 없었으나 미국 남부지역을 강타한 태풍과 중국 일대를 휩쓸고 지나 간 홍수는 텔레비전을 보기조차 민망할 정도로 참혹했다.

 

그러나 노아의 홍수는 지금 이 땅에서 국지적으로 일어난 홍수가 아니라 땅 전체에 있었던 멸망의 대홍수("마불")로서 태초의 아름다움 속에서 살던 노아에게는 말할 수 없는 충격과 고통이었을 것이다. 그가 방주에서 내려와서 처음 하나님께 제사를 드린 것도 땅의 황폐함 속에서 상한 심령의 고통을 위로 받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그 황폐함을 바라본 노아는 다시 방주로 들어가서 57일을 더 기다렸다. 그는 57일 동안 자기와 가족을 살리신 하나님께 감사의 시간보다는 인간의 죄악으로 창조하신 자신의 영광을 멸망시켜야만 했던 하나님의 고통에 참여하며 말할 수 없는 탄식에 빠졌을 것이다.

 

"인간의 패배와 하나님의 시작"

어떤 사람들은 노아가 나이가 많아서 소심해졌을 것이라 생각할 지도 모르겠으나 그 당시에 평균 수명 912살로 볼 때 600세의 노아는 한창 일할 나이였다. 그는 우리가 생각하는 나약한 노아 할아버지가 아닌 것이다.

 

"그 때 세상은 물의 넘침으로 멸망하였다"(벧후3:6)고 전하는 베드로 사도의 말과 같이 세상의 멸망 가운데 겨우 살아 남은 생존자들이 멸망 받은 이 땅에서 무엇을 할 수 있으랴! "지금의 하늘과 땅"(벧후3:7)을 잇는 시점에 서 있는 노아는 신천지를 맞는 기쁨보다는 인간의 무능력을 절감하는 비통의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가 까마귀를 내어보내고 비둘기를 내어 보낸 것은 밖의 세상의 상황을 알기 위한 수단이었을 뿐 인간이 가지고 있던 모든 삶의 지식과 방법들이 완전하게 지워져 버린 상태에서 그는 무능력자일 수밖에 없다. 언제나 하나님께서는 자기의 사역자들의 개인적 능력이 무너져 버렸을 때 나타나신다.

 

주의 날 그의 양옆에 서기를 희망했던 요한과 야고보는 주께서 잡히시던 날 어떠했었는가? 자신은 절대로 주를 버리지 않겠다고 맹세하던 베드로는 그 날에 무엇을 하였던가? 인간의 자존심은 전능자가 함께 할 때 인정된다.

 

시작과 끝이 창조주 하나님에게 있기 때문이다. 죄의 끝과 세상의 멸망 그리고 다시 시작할 수 없는 인간의 연약함 속에서의 57일..... 그리고 그는 육백일 세가 되던 이월 이십 칠에 비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다.

 

"수정된 지구의 궤도"

그러면 대홍수로 이 땅은 무엇이 어떻게 되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이에 대하여 완전한 지식을 가질 수 없다. 다만 성경에 기록된 말씀으로 태초의 아름다움이 어떠했었을 것을 추측할 뿐이다. 이것은 오직 창세로부터 노아와 함께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간 사람들만이 알 수 있는 하늘에 감추어진 비밀이기도하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에 새로 설정된 환경 조건을 통하여 무엇이 어떻게 변하였는가를 살펴 볼 수 있다.

 

먼저 8장 22절 말씀으로 보아 창조시의 땅에는 겨울과 여름과 같은 계절의 변화가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온 땅은 궁창의 물들로 둘러싸여 1년 내내 온화한 열대성 기후가 지속되었을 것이며 따라서 비가 없었고 커다란 대기의 이동이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태풍과 번개와 천둥 눈과 우박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대홍수 이후 땅의 지축이 23.5도 기울어졌고 그로 하여 태양열을 조금 받는 지역은 겨울이 되고 많이 받는 지역은 여름이 되었다. 또한 오래 동안 태양을 보지 못하던 북극과 남극에는 엄청난 빙하가 생성된 것이다. 이렇게 지구의 궤도가 수정되므로 인간의 삶의 터전은 엄청나게 축소되었고 1년은 360일에서 365일로 바뀌는 대 격변이 있었던 것이다.

 

"들어가라 & 나오라"

1년 17일 전 "방주에 들어가라"고 하신 하나님께서 노아에게 "2월 17일" 즉 유대력 7월 17일(태양력 4월) 다시 말하여 예수께서 부활하신 바로 그 날 다시 "방주에서 나오라"고 명령하셨다. 이 두 명령은 모순이 아니라 보완적이다.

 

예수께서 자신은 양의 문으로서 양떼가 들어오며 나가며 꼴을 얻으리라 하신 말씀(요10:9)과 같이 노아의 방주는 "노아"의 예언적 이름과 같이 "안식"을 위한 커다란 양의 문이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신천지에 발을 내려놓은 노아는 과연 먼저 무엇을 하였을까? 그는 여호와를 위하여 단을 쌓았다.

 

그는 죽음을 통과하면서 생명이 그에서 나오고 그에게서 돌아감을 깨달았으며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멸망 가운데서 인간이 자기의 생명을 위하여 아무것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노아는 인간의 존재가 한낱 허공에 걸쳐진 숨소리 같음을 깨닫고 하나님의 희생의 제단을 쌓은 것이다.

 

이렇게 깨달은 마음으로 하나님 산 제사를 드리는 노아의 온전한 마음을 받으신 하나님께서는 인간으로 하여 이 땅을 저주하지 않으실 것을 작정하신다. 인간 속에 흐르는 악으로 달려가는 죄의 속성을 아시기 때문이다.

 

이제 하나님께서는 심음과 거둠과 추위와 더위와 여름과 겨울과 낮과 밤의 반대 급부 적 순환체제를 세상에 두심으로 인간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터득하기를 바라셨다.

또한 우리는 이러한 순환체제가 "땅이 있을 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하나님의 말씀 속에서 장차 이 땅이 없어질 암시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