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강해/로마서강해

(로마서1:17) 믿음의 속성

이요나 2007. 2. 27. 14:07

(로마서1:17) 믿음의 속성

 

(롬1:17)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오늘은 믿음 속성에 대하여 상고해 볼까 합니다. 바울은 복음을 정의하며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라고 말하였습니다. '믿음에서 믿음에 이른다'는 말씀은 정말 이해하기 쉽지 않은 어휘입니다. 영어성경은 'FAITH FROM FIRST TO LAST"(NIV) 라고 기록하였습니다. 또 현대어 성경은 "오직 믿음으로만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갖게 된다는 것이 나타나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쪽도 우리의 이해를 풀어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 문제에 대하여 오랜 생각을 해왔습니다. 사실 로마서 1장17절의 강해는 5개월이 지난 오늘에서야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보는 이 부분에서 막혀서 2장부터 5장에 이르기까지 상고의 시간을 갖은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도 이 부분에 대하여는 확실한 해석을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다만 믿음을 위한 적용을 할까 합니다.

 

나는 여기서 '믿음에서 믿음에 이른다"는 말씀은 신적 성품인 '하나님의 의' 의가 믿는 사람들 속에서 성취되는 과정을 설명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 부분은 하나님의 속성과 인간의 속성을 먼저 이해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 이유는 우리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믿음으로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 되었지만 아직 세상이라는 틀 안에 존재하며 죄의 속성을 가진 육신 속에 거하기 때문입니다.

 

언어와 지식의 한계를 가진 우리가 신적 속성인 믿음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성경에 나타난 믿음의 형태들을 살펴보는 것입니다.(이 부분은 믿음의 속성편에서 다루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성경이 문자로 기록되어 있는 관계로 그 언어의 속성을 따라 문법적 구성과 문맥의 흐름 그리고 원어적 의미를 분석해 보아야 합니다.

 

최근 어떤 형제가 찾아와 우리말 성경해석에 관하여 원어를 토대로 문자적 해석을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 분노하며 나를 책망하고 갔습니다. 그는 저의 저서 '창조이야기'에서 언급한 창세기 1장에 기록된 창조과정 우리말 '창조'와 '만들다' '짓다' 라는 단어를 원어로 분석하여 설명한 내용을 들어 'bara'와 'asha' 와 yatsar" 라는 해석을 따르면 우주창조의 모순이 발생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또 요한복음 21장에서 예수님과 베드로의 대화 속에 나온 '사랑'을 아가페와 필레오로 구분하여 설명하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을 언어적 잣대로 설명하는 모순에 빠진다고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만약 그 형제의 주장대로 한다면 하나님께서 수천년 동안 그의 종들을 통하여 기록하신 성경은 아무짝에도 필요가 없게 됩니다. 그냥 삼각산 기도원에나 올라가 무당이 신을 받듯이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 들으면 될 것입니다.

 

하긴 성경이 기록되던 시대에는 택함을 받은 사람들이 그렇게 기록한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부족함 없이 완성되었고 인간을 통한 더 이상의 계시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알려면 성경의 기록을 살펴보되 그 어원과 어휘 그리고 성경 전체의 흐름과 문맥을 따라 살피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우리가 '믿음'이라는 신적 세계의 용어를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경에 나타난 믿음의 형태와 또 그 언어의 속성을 따라 적용된 내용들을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우선 문법적인 해석을 살펴볼까 합니다.

 

먼저 우리가 기억할 것은 'FAITH' 는 종교적 언어로서 신적 대상에 대한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인격적 복종을 의미합니다. 이것을 세부적으로 언급하자면 '믿음'(faith)은 신적 대상과의 언약적 관계의 시작이라 할 수 있고 또 신적 대상과의 관계적 신뢰(trust)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경은 '믿음'(faith)이란 단어로 일관하고 있지만 보편적으로 우리가 '믿음'을 설명할 때 'faith' 와 'trust' 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믿음(faith)을 해석한 것이 아니라 적용한 것으로서 '믿음'이란 언어의 신비적 요소를 이해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엄격히 말하면 'faith' 와 'trust' 로 구분하는 것조차 모순된 일입니다. 그것은 한 켤레의 신발 같아서 우리의 심령과 마음을 따로 떼어 놓을 수 없는 것과 같다고 하겠습니다.

 

우리가 보는 성경 중 가장 오래된 번역본이라는 킹제임스 성경을 따르며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믿음에서 믿음까지 계시되어 있나니"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 성경도 이 해석을 따라 '믿음에서 믿음으로'라고 기록하였습니다. 문법상 "~에서, ~까지"란 시작으로부터 종결을 의미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이 말씀은 결국 복음은 '하나님의 의'를 이루는 믿음의 시작과 완성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위의 해석은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faith' (믿음)상태가 되어야 'trust'(신뢰) 상태에 도달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적으로는 'faith' 속에 'trust' 가 포함되어 있고 또 'trust' 속에 'faith' 가 포함되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또 우리가 기억해 두어야 하는 것은 믿음은 그 신적 대상으로부터 허락(계시)된 상태가 아니면 인간은 믿음(FAITH)의 실체는 물론 '믿음'이란 단어의 의미 조차 이해할 수 없게 됩니다. 예수께서는 '하나님이 부르지 않고서는 누구도 내 앞에 올 자가 없다' 하셨습니다. 이러한 의미로 믿음은 죄인 된 인간이 하나님을 아는 출발선이며 인간이 하나님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이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지혜의 세계입니다.

 

사람들은 '내가 주를 믿음으로 구원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사실 이 말은 믿음의 진리입니다. 그러나 누가 이렇게 말할 때 그의 믿음의 지식의 정도에 따라 그의 말은 믿음의 출발의 주체가 자신이 될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하나님이 부르지 않고서는 누구도 내 앞에 올 자가 없다' 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믿음은 하나님 은혜를 체험하는 출발점입니다.

 

또한 우리는 누구를 믿을 때 신뢰(TRUST)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이것은 인격적 관계에서 형성된 언어로서 그 말과 행동에 대한 책임과 의무에 대한 신임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만약 내가 그를 'TRUST'한다 하면 나는 그에게 나에 속한 모든 것을 맡길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faith가 단번에 얻어진 것이라 할 때 trust는 믿는 사람들의 믿음의 경륜을 따라 점진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저는 하나님의 신적 세계의 체감 즉 믿음(faith)의 세계로의 입문과 말씀의 신뢰(trust)를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떤 것도 그 우선 순위를 정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하나님의 지혜를 깨닫기 위하여는 믿음과 말씀의 신뢰가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믿음으로 믿음'에 이른다는 말씀을 지혜롭게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을 구태이 구분하여 말하자면 첫 번 째 언급한 '믿음'(FATH)을 신적 세계의 의식적 입문이라할 때, 뒤에 언급한 믿음'은 TRUST'의 관계 즉, 그리스도와 인격적 관계의 완성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바울은 17절 끝에서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기록 하였습니다. 이 말씀은 하박국 선지자로 하신 말씀을 인용한 것입니다. 하박국 선지자가 기록한 예언서는 로마서와 많은 의미를 같이 하고 있습니다. 하박국 선지자는 그 당시 악한 왕 여호야김의 치세에서 온전한 믿음을 지키는 사람들은 고통을 받고 있는데 비해 악한 자들은 형통하고 있음을 기히여겨 하나님께 질문하였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더딜지라도 기다리라 하시며, "~그러나 의인은 그 믿음으로 살리라" (합2:4) 말씀하셨습니다. 하박국 선지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무화과 나무에 열매가 없고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고 외양간에 소가 없어도 나는 여호와로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라 노래했습니다(합3:17).

 

주께서 우리가 믿을 때 우리를 의인이라 칭하셨습니다. 이것이 신학적 용어로 '이신칭의'입니다. 오직 믿음으로 구원에 이르는 것입니다. 그러나 믿음이란 단어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신적용어와 인격적 관계의 의미가 포함된 것을 알아야 합니다. 또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의를 이루는 믿음의 결실은 계시의 말씀 즉 복음에 기록되어 있음을 기억하여야 할 것입니다. 믿음에 대한 이해를 위해 다음에서 믿음의 형태를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