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한음성

안식이 필요한 이반 친구들에게

이요나 2007. 8. 16. 10:38
 
날씨가 무덥다 못해 살점을 뚫고 치근덕대니까 마음마져 찐덕찐덕 되는 것 같다^^

드라마 한편을 보는 시간은 찜통도 한결 부드러운데,,

성경을 읽는 시간은 왜 이리 따봉한지 모르겠당^^

 

잠시 책을 접고 채널을 이리저리 돌려 보아도^^

이 시대의 내 티비는 6번과 7번과 9번과 11번 그리고 8군방송과 교육방송이 있을 뿐이다^^

 

사실은 어제 집에 들어와보니 현관 문 앞에 용산 케이블에서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케이블 티비를 계속 보려면 정식으로 신청을 하라는 경고문이다.

방에 들어와 티비를 트니 어제까지 나오든 수많은 채널이 일반 채널로 바꼈다,,

 

일부러 도청한 것이 아니고..이 방으로 이사 오면서부터 케이블이 나와선 본 것 뿐인데,..

다른 것이야 다 좋은데,,,그나마 아리랑 티비에서 즐겨보던 드라마 허준이를 볼 수 없게 되서

마음이 짠하다,,,그렇다고 8800원(최소채널)을 내고 케이블을 설치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래도 월화드라마 커피프린스의 한결이를 볼 수 있어 다행이다^^

시원한 일이라고는 개뿔도 없는 이 더운 여름,,한결이가 있어... 기대리는 재미가 있다.

이러다 다시 옛날 병이 도지는 것이 아닐까  지극한 염려를 하는분도 있지 않을까 싶지만^^,

아서라 묵은 김치독을 돌아보기에는 지나간 내 청춘이 아프고 깊다.

 

아침에 집을 나오며 안테나 인입선을 보니 야멸차게 가위로 싹둑 잘라져 있었다..

어째던 내 집에 들어 오던 사유제산인데,,말도 없이 가위질해도 되는 건지 슬그머니 약발치민다^^

 

오늘은 미국에 사는  형제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두번째 전화다^^ 그 형제는 두달전 쯤 주일 이른 아침에 전화를 해서 통곡을 쏟아 놓았던 친구다..

그때 그 친구는 많이 취해 있었고,,아마 내 생각에는 마약에도 쩔어 있었던 것 같았다..

 

내가 견딜 수 없었던 것은 목사에게 상담 중에도 목구멍으로 술넘어 가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자기 몸과 마음을 자기가 다스릴 수 없는 이 아들을 어찌해야 할지,,(이럴 땐 정말 바보가 된다^^)

 

그 형제의 하소연은 담임 목사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아직 그 목사에게 자기의 마음의 고통을 털어 놓지 못했지만,,목사님만 보면,,

가슴이 콩당대고,,하루종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런데 문제는 이 목사님이 무엇을 눈치를 챘는지,,

동성애자는 하나님께서 돌로 쳐 죽이라고 명하신 저주받은 죄악이라 설교를 해대며^^

어쩌다 무심결에 손이라도 닿으면 뱀이라도 닿은듯이 뿌리치고 경멸의 눈초리를 보낸다는 것이다.

(정말 저주 받을 목사다!!!!!! 이런 자에게 누가 목사의 자격증을 준 것인지!!!!)

 

그런데도 그 목사를 바라보고 가슴앓이를 해야하는 이 친구의 사랑은 모노 드라마다^^

(이런 사랑의 열병을 앓아보지 않은 사람은 불행한 사람일까 행복한 사람일까???)

그러나 이 사랑은 사랑이 아닌 저주의 염병인 것이다..이것을 알기까지 그가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

 

그런데 더 가관인것은 그 목사는 불법체류자라는 것이다..^^

아마 이 목사님은,,,동성애자는 돌로 쳐 죽이라는 구절만 읽을 줄알았지,,

자기가 사는 나라의 공공질서를 지키라는 로마서 13장 말씀은 찢어 버렸나 보다^^

 

나는 오늘 이 형제에게 그 교회를 떠나라고 긴급 처방을 했다^^

그리고 할 일 없는 미국에서 세월 축내지 말고 하루속히 보따리 싸가지고..

한국으로 돌아 오는 것이 가장 좋은 길이라는 특별 처방도 첨부했다^^

 

나는 오늘 집으로 돌아 오면서..,,이 세상의 모든 이반들이,,

차라리,,,커프프린스의 한결이 만큼만 행복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러나 가슴아픈 사랑의 쌍곡선 속에서,,지옥을 거니는 이들을 누가 충실히 위로해 줄수 있으랴!!

 

- 성경은 그 누가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이들을 끊어내랴!! 기록하였다.

- 그렇다,,,이들이 말씀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발견한다면,,무엇이 두려우랴!

 

어서 이 무더운 하늘을 접고 코스모스 하늘거리는 가을 하늘이 왔으면 싶다,,

한결이 때문에 몸살 앓는 친구들에게 이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

 

- "이미 그의 안식에 들어간 자는 하나님이 자기 일을 쉬심과 같이 자기 일을 쉬느니라'(히4:10)

 

이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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