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한음성

님의 매혹

이요나 2010. 8. 20. 16:41

거룩한 삶을 위한 이요나 목사의 세미한음성
갈보리채플 서울교회
이요나 목사에게 이멜을 calvarychapel@hanmail.net

No.64. 2010. 8.21.(토)

 

‘매혹'

 

전 3:22) 그러므로 내 소견에는 사람이 자기 일에 즐거워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나니 이는 그의 분복이라 그 신후사를 보게 하려고 저를 도로 데리고 올 자가 누구이랴

 

우리말에 평양감사도 제 싫으면 그만이다 라는 말이 있다. 사람은 매사 어떤 일이든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산다는 뜻이다. 그러나 사람이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 수는 없다. 이는 혼자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내 하는 일에 점점 의미를 상실해 가는 것이 느껴진다. 의미를 상실해 간다는 것은 하는 일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십여년 동안 한결같이 달려 온 길인데 갑자기 이 여름에 실증은 느끼는 이유를 나도 알지 못하겠다.

 

아마 어머니가 살아 계셨으면 더위 먹은 탓이라 말씀하시며 갓 길어 온 깊은 우물물의 화채를 담은 하얀 사발을 소반에 얹어 내미셨을 것이다. 혹시 내게 고운 처가 있었다면 아내는 풀 냄새 가득한 정원에 바람을 몰아 놓고 활짝 열어젖힌 창 위에 노릇한 베 모시발을 반쯤 내린채, 신선부채를 비껴들고 무릎 위에 얹힌 내 머리를 편히 쉬게 했을 것이다. (코끝은 풀먹인 무영속곳에 배인 햇볕을 풍미하였을 것이다)

 

목사도 때론 성경이 읽기 싫은 때가 있다. 겨울내내, 여름이 들기까지 머리털 세듯 지루할 틈도 없이 달려 온 나의 길은, 그래도 자기대면을 가르쳐야 할 일로 빠르게 지나고 있었다. (무엇을 잡으면 끝장을 보는 성질머리 때문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몰랐을 게다. 어쩌면 그 또한 내게 복일 것이다)

 

무색무취(無色無臭)의 날들! 이 무더위에 잠시 쉬어가려는 작은 종 앞에 길게 쭈그리고 앉은 허전함은 누구의 한(限)인가? 딱히 찾아 볼 사람도 없고, 딱히 돌아 볼 사람조차 없는 인생길에 갑자기 뛰어든 이 공허는 결국 내가 싸워야 할 존재임이 틀림없다

 

내 인생 서른살에 겨우 찾은 생명의 연인을 놓고 내가 무엇을 할꼬! (그리하여도 이 더운 여름에는 성경을 놓고 싶은 것이 솔직한 진심이다!) 그러나 내가 당신을 떠나려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당신을 떠나 살 수 없는 것은 님께서도 잘 아실 것입니다.

 

그러나 님이 영원한 벗이요 사랑이라 할지라도 님은 영이시니 육체를 이해하실 수 없습니다. 내가 육체이신 것을 아시는 것과 내 육체가 매력을 알고 있다는 것은 다르니 말입니다.

 

그러니 이제 주께서 나를 매혹하실 때입니다. 그것이 비록 님께서 감추신 비장한 무기라 할지라도 내게는 더 이상 숨기지 마셔야 할 것입니다. (솔직히 말해 이젠 그럴 때도 되었다고 생각지 않으십니까?)

 

이제 곧 아이들이 떠나면 주께서는 어떻게 나를 감당하시려 하십니까? 주는 나이가 없으시니 육십의 투정이라도 받을 수 있겠습니다만 내 옆에는 투정을 능히 받아 줄 아낙도 없고 친구도 없으니 말입니다.

 

그러니 내가 뜬금없이 무색무취(無色無臭)한 날에 서있다 해도 내 앞을 가로지를 마귀일랑은 허락지 마소서! 만약 이 오랜 세월 쌓아 두었던 천년의 사연들이 소멸되면 님께서는 더없이 허전하실 것이며 천국은 외로울 것입니다. (그러니 내가 투정을 부리더라도 님은 그저 그곳에서 기다리소서!)

 

그래도 이 여름에도 이촌동에도 가야하고 전주도 만나야 하니 아직은 나를 참을 만하더이다. 그러니 발붙일 곳이 없는 이 종은 아마도 이 더위가 끝나면 님의 매력에 다시 매혹될 것입니다. 그러니 님은 지금 그냥 그곳에 그렇게 서 계시옵소서!(요나)

 

->지난주 칼럼 : "노병은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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