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한음성

Hi Pastor.. have good trip...

이요나 2005. 4. 22. 14:57
Hi Pastor.. have good trip...

어제 미국비자를 받으러 아침일찍 미국 대사관엘 갔습니다..준비된 서류들을 들고,,,인터뷰 시간은 10시로 예약이 되었지만,,, 신한은행에 비자 수속비를 내야하는 관계로 넉넉한 시간을 갖고 나섰습니다..

 

미국 대사관에 가니  벌써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습니다,,나는 그 사람들은 아마 예약없이 줄을 선 사람들이라 생각했습니다,,

 

인터넷 안내에는 신한은행이 근처에 있다고 하여 갔더니,,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었습니다. 허둥지줃 뛰어가서 일을 보고 대사관에 와보니,,,그 사람들은 모두 나와 같이 예약을 마친 사람들이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오전 11시까지는 대사관 안에 들어가야 한다고 하더군요,,내가 줄을 선 것은 대사관 담 뒤를 돌아 끝이였습니다..어제 따라 바람은 세차게 불고,,한참을 서 있노라니까 가슴에서 약소 민족의 설음같은 것이 솟아 났습니다..

 

한참 줄을 서 있으려니,,아주머니들이 택배 신청 용지를 들고  권유 하고 있었습니다..나도 택배용지를 받아  써서 들고 있었는데 한참을 있다보니 다른 사람들은 모두 여권에 택배 용지를 철한 것이였습니다..

 

나는 다시 택배 아주머니를 불러 호지키스를 빌려 달라고 하였더니,,그 아주머니가 내 서류를 얼핏 보더니,,아저씨 여기 붙인 사진 규격이  틀렸어요,,5X5 싸이즈 아니면  빠꾸 맞게되요,,어서 가서  다시 찍으세요 하는 것입니다..나는 멍청하게도,  당연히 여권사진인줄 알았던 것입니다.

 

나는 뒷 사람에게 자리를 부탁하고 대사관 앞에  있는 사진관으로 달려 갔습니다..그곳에서는 폴로라이드로 찍어 주는데 4장에 15000원이나 받았습니다..억울하지만 할 수 없이 사진을 찍고 달려 와보니,,그 사이 내가 섯던 줄은,,대사관 정문 앞에 와 서 있었습니다..

 

대사관에 들어서니 서류 확인을 하는  데스크 직원들이 있었고,,그곳을 통과하면 접수처,,그 다음은 지문촬영소 등을 거쳐 2층 영사실로 가야 했습니다..2층 영사실에는 핑크석과 옐로우 석으로 나누어져 있는데,,그곳도 수많은 사람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정작 들어 와 보니 비자 인터뷰는 2분도 걸리지 않고 있었습니다. 리젝트 먹으며 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조바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10년전 처음 비자를 친청할 때에도,,,함께 미국을 방문하기로 한 목회자들 17사람이 신청해서 겨우..5명이 통과되었었습니다..그런데  지난 주 주성식 목사님이 미국에서 선교사 비자 신청을 했다가,,리젝을 먹고 다시 한국에 나오신 것입니다..

 

주 목사님 같이 세상 살아가는 면에 능통한 분이,,, 리젝을 맞았다니 10년전 같이 비자를 받은 나로서는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나는 이번에 비자를 신청하면서 만약 비자가 않나 온다면 하나님께서 더이상 미국을 가지 말라고 하시는 것이라 생각하기로 작정을 했습니다. 그러나 한번 리젝 당하면 다시 비자 내기란 쉽지 않고..이것으로 미국과의 인연이 끊어지는 것이라 생각하니 서글퍼 지기까지 했습니다..

 

이번에도 내 비자 서류라야,,달랑 주보와 교회 사업자 등록증..그리고 비과세 증명서,,,호적등본,,,잔고없는 은행 통장이 전부였습니다..

 

인터뷰 시간이 지루할 것 같아서 갖고간 지혜와 지식과 믿음의 선물을 읽으면서 내 차례를 기달렸습니다....그리고 드디어 내 차례가 되어서,,12번 창구의 담당 영사는 금발의 예쁜 미국 아가씨였습니다...그 옆에 한국인 보조원들이 나의 보충 서류를 검토하였습니다.

 

영사는 내 서류를 보더니 당신은 목사냐 물었습니다.. 그 순간 나는 이제 다 틀렸구나 생각이 들면서,,한편으로.. 목사가 무슨 죄냐 하는 당당함 솟았습니다..사실 미국에서 목사는 가장 존경받는 직업인데,,미국인에게 한국인 목사들은..목사가 아닌 사기군 도망자로 보였는가 봅니다..,

 

얼마나 많은 목사들이 미국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으면 그런 인식을 갖게 되었는지 정말 이런 생각을 하면 목사된 것이 부끄럽기 그지없습니다.

 

영사는 내게 왜 교단 증명서가 없느냐 물었습니다...나는 교단 소속이 아니라 미국 갈보리채플 소속의 목사라 하였더니,,내 얼굴을 다시 한번 쳐다보며,,,내 서류를 다시 보더니 어떤 일을 주로 하느냐 묻는 것입니다. 

 

 나는 어짜피 떨어지더라도 당당하자는 생각이 들어,,나는 갈보리채플 목사이며,,크리스챤  작가라고 하였더니,,,내 손에 들고 있는 책을 보며 그 책을 당신이 쓴 것이냐 물었습니다.

 

나는 들고 있던 책을 그녀에게 보이며 그렇다고 하니까,, 그녀는 영문으로 된 책의 부제목을 읽으며,,..밝은 표정으로 웃으며  Hi Pastor!  have good trip 하는 것이였습니다. 

 

나는 이번에도 주께서 내가 미국을 왕래할 필요성이 있는 것을 인정하신 것이라 믿었습니다.사실 갈보리채플 목사라 하면서 미국비자를 받지 못한다면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내가 비자를 받지 못할 경우 가장 가슴 아픈 일은 그동안 나를 아껴주며 교제를 해 주던 척 스미스 목사님이나 마이크 멕킨토시 목사를 다시 볼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디시 10년간은 자유롭게 미국을 왕래하게 되었습니다..언제 다시 미국을 방문하게 될런지 모르겠지만 돌아 오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나는 10년전 비자를 받던 일을 기억하며 목사의 모든 길은 하나님께서 준비하신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체험하였습니다..구태어 어떤 방편을 갖고 요리저리 길을 피하여 다닌다면,,,그것은 목사로서 하나님 앞에 양심을 속이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돌아 오면서 최근 여러가지 내 주변의 문제들과 갈채의 경제적인 문제로 인간적인 근심을 들어낸 내 마음이 심히 부끄러워졌습니다..

 

 내가 하나님께 부름을 받고 내가한  모든 일 가운데 주께서 함께 하신 것이라면 오늘을 초라한 내 모습을 부끄러워하는 것은 나를 갈보리채플 목사로 세우신 주를 부끄러워 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미국 비자는 나의 자부심과 긍지가 하늘에 있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오직 내 발걸음을 세시는 분이 주이시니 내가 무엇을 두려워 하겠습니까 의인은 오직 믿음으로 살리라 하셨으니 당당하게 나가갈 것입니다.

 

우리 모두 환경의 아픔을 이겨내고 눈에 보이지 않는 풍요로운 하나님의 나라를 꿈꾸며 달려 나갑시다,,

 

아자아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