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한음성

내가 不可近 不可遠 하리이다

이요나 2005. 10. 1. 11:48

내 사랑은 바람에 비껴가는 가을 잎같습니다...

 

어미가 살을 져미고,,아들을 떠나시던 날,,

빗 길에 은행 잎들이 짖눌리고 있었습니다.

 

내 인생에 암흑이 짙게 깔리던 그날들은,,

처음부터 거역할 수 없는 초월자의 눈이 지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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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블혹이 지난 나이가 되고서야 ...

생살 떼어 버리고 떠나야 했던 어미의 사랑을 이해하려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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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 내 호흡이 살아 숨쉬는 순간들 속에서

아들의 발목에 족쇄를 채우신 어미의 마지막 선택은,,,..

그 무엇으로도 납득할 수 없는 수수께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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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가 떠난 벼게 밑에 不可近 不可遠 이라 쓴 여섯 글자가 있었습니다.

무엇을 가까이도 말고 무엇을 멀리도 하지 말라는 말씀이셨는지,,,,

不可近 不可遠  不可近 不可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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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미가 떠난지 수물아홉해된 오늘에서야  

자기의 아들을 책임지시려하신 어미의 마지막 교훈을 발견하였습니다...

 

좋은 것을 보면 밤이 세도록 지칠줄 모르고  빠져버리고,,.

싫은 것은 평생 마음에 접어 둔체 거들떠 보기 조차 하지 않는...

편협한 아들을 고치시려는 어미의 마지막 회초리였습니다. 

 

어미여,,이제 편히 눈 감으소서..

내가 살아 있는 동안  不可近 不可遠 하리다,,

 

좋은 것이든 싫은 것이든 가슴 깊은 곳에 고이 넣어 두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