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24:2-4) 아브라함이 자기 집 모든 소유를 맡은 늙은 종에게 이르되 청컨데 네 손을 내 환도뼈 밑에 넣으라 내가 너로 하늘의
하나님 땅의 하나님이신 여호와를 가리켜 맹세케 하노니 너는 나의 거하는 이 지방 가나안 족속의 딸 중에서 내 아들을 위하여 아내를 택하지 말고
내 고향 내족속의 딸 중에서 내 아들을 위하여 아내를 택하라
10월3일 우리는 40여명의 형제자매들과 홍성에 있는 사조리조트에서 1박2일을 지내며 함께 찬양과 기도와 말씀 속에서 떨리는 만남과
아름다운 교제의 틀을 마련하였습니다. 늘 느끼는 일이였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나의 사역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할 수 있어서 참으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성경을 보면 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이곳저곳으로 옮기시며 그들의 가르치셨는 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주님의
사역의 현장을 살펴보아도 주님은 한곳에 계시지 않고 3년 동안 제자들을 이곳저곳으로 데리고 다니시며 많은 것을 가르치셨습니다.
저는 사실 815 캠프가 끝나고 슬럼프에 빠져 있었습니다. 주일설교나 목요예배도 의무감에서 하며 내 마음의 기쁨을
잃어버렸었습니다. 찬양리더인 모세 형제도 같은 현상 속에서 찬양의 기쁨을 발견하지 못하고 괴로워하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모세 형제가 제가
하나님께 무슨 죄를 범했는지 모르겠어요, 찬양이 입에서 나오는 것조차 두렵고 기쁘지 않아요 하였습니다. 사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이번 용봉산 사조마을에서 그러한 나의 모순을 말끔히 씻을 수가 있었습니다. 5시간을 차로 가야하는 장거리 속에서 우리는
모임을 향한 사람들의 열정을 발견하였고 힘찬 젊은이들의 용기와 담대함을 발견하였습니다.
떠나기전 저는 사실 세미나 설교준비도
제대로 하지 못한 체 옛날에 했던 것을 써먹어야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임한옥 목사님에게 두 강좌를 부탁드렸습니다. 오전 9시에 출발한
우리는 도착 예정시간을 3시간이나 초월하여 오후 3시에 도착하였습니다.
이미 부산, 대구, 대전 천안에서 올라온 형제자매들은
여장을 풀고 임한옥 목사님과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여장을 풀고 점심식사를 한 후 곧바로 세미나장으로 내려가 첫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신청한 40명 중 2사람만 불참하고 38명이 참석하였습니다.
3시간 이상의 먼거리를 찾아 온 형제자매들이었지만 피곤한 기색도 없이 기쁨과 설레임에 들떠 있었습니다. 사랑을 향한 소망이 이처럼 파워를
갖게 하는 것인지 정말 몰랐습니다.
5학년 5반인 이요나는 정말 피곤하였습니다만 젊은이들의 기쁨을 만나는 순간 또 다른 힘이
가슴에서부터 솟아 올랐습니다, 우리는 함께 찬양을 드리며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기도하였습니다. 주께서 임재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모임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운영팀장 꿀물형제는 시간이 많이 초과한 관계로 첫 세미나를 10분설교로 주문해 왔습니다. 다른 것을 빼면 빼지 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줄여야 하나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나는 그의 뜻을 따라 임한옥목사님에게 10분설교를 주문하였습니다.(어쩜 내 강좌
시간이면 어림도 없는 소리였을 지도 모릅니다^^~)
늘 온유한 심령의 임한옥 목사님은 얼굴도 붉히지 않고 웃으며 쾌히 승락하셨고
우리는 창세기 24장의 이삭의 결혼에 대한 첫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어느때나 처럼 임한옥 목사님 1절부터 읽어 내려가시며 설교를 하시기
시작했습니다.
"아브라함이 나이가 많아 늙었고 여호와께서 그의 범사에 복을 수셨더라 아브라함이 자기 집 모든 소유를 맡은 늙은
종에게 이르되 청컨데 네 손을 내 환도뼈 밑에 넣으라 내가 너로 하늘의 하나님 땅의 하나님이신 여호와를 가리켜 맹세케 하노니 너는 나의 거하는
이 지방 가나안 족속의 딸 중에서 내 아들을 위하여 아내를 택하지 말고 내 고향 내족속의 딸 중에서 내 아들을 위하여 아내를
택하라"(창24:1-4).
여기까지 읽으신 임한옥 목사님은 지금 우리가 읽은 첫 대목은 아브라함이 100살에 낳은 그의 외아들
이삭을 결혼 시켜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고 서두를 꺼내셨습니다.
임한옥 목사님 계속 이어서 "바로 앞장에는 이삭의 어머니의 죽음이 소개되고 있는데 그로서 우리는 이삭의 나이가 37살이상이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임목사님의 설교의 서두를 듣는 순간 커다란 돌맹이가 내 머리를 내려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이유는 지금 우리 앞에는 하나님의 아들딸들 그것도 결혼적령기는 자녀들이 모여 있었고 우리는 그들의 결혼문제를 위해 모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바로 하루전에 목요예배를 드리고 떠나 왔는데 나는 최근 우리 목요모임에서 그 의미를 잃고 있었습니다. 최근 나는 하나님께
내가 왜 이 일을 하여야 하느냐고 심통을 부리고 있었습니다.
사람들도 모이지 않고 또 모인다 해도 눈에 맞는 사람만 만나면 모두 떠나고 마는데 네게 남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하는 회의에 쌓여
있었습니다.
이번 103 정팅에서 더욱 흥미를 잃었던 것은 참가자들이 너무 저조하였던 이유도 있습니다.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나의 궁색한 살림도 이 사역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는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하였습니다. 그들은 결국 우리 갈보리채플 사람들이 아니라는 생각이 늘
떠나지 않았습니다.
나는 십사년동안을 아내들을 얻기 위하여 외삼촌의 집에 머슴을 산 야곱이 그의 삼촌을 향하여 "나는 언제 나의
집을 짓겠습니까?" 외친것처럼 하나님을 향하여 나도 똑같은 푸념을 외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10분설교를 맡으신 임한옥 목사님의
입을 통하여 아브라함의 충실한 종 엘리에셀을 내 눈 앞에 이끌어 오셨습니다.
하나님은 "자기의 집 모든 소유를 그에게 맡겼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의 아들의 결혼을 위해 그의 손을 엉치뼈에 넣고 맹세케 하였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 말씀을 듣는 순간 다시 커다란 돌이 내게
떨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모든 소유를 그 종에게 맡겼다'는 말씀이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그 순간 과연 나는 지금까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인가? 과연 나는 엘리에셀처럼 충실한 종인가? 만약 이 사역을 하나님께서 내게 맡긴 것이라면 나는 지금 얼마나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며 얼마나 잘못된 사역을 하고 있는 것인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브라함은 그 종에게" 내 고향 족속에게로
가서 내 아들 이삭을 위하여 아내를 취하라"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아브라함이 살고 있는 지역은 가나안 사람들이 사는 지역으로 하나님의 기업을
이어받을 사람의 아내가 될만한 딸들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가나안 땅 사람들은 정말 아름답고 건장하고 오히려 믿는 자들보다 더
출중한 사람들이 더 많았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의 오랜 믿음의 경륜은 결국 하나님의 기업을 얻어야 할 아들의 배우자는 하나님을 아는 축복을 받은
사람의 자라야 했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은 그 일의 막중함을 깨닫게 하기 위해 그의 종 엘리에셀의 손을 자신의 은밀한 곳에 넣어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케 한 것이었습니다.
나는 그 말씀을 듣는 순간 정말 많은 회개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내 모습속에 도사리고 있는 야곱의 속성을 발견하였습니다. 저는
정말 야곱과 같이 이기주의자였고 명분과 실속만을 찾는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내 손을 들어 하나님의 은밀한 곳에 끌어 넣고 맹세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내 안에서는 잃었던 기쁨과 소망이 새롭게
솟아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동안 하나님께서는 이 땅에서 하나님의 기업을 이어받을 자녀들을 온전케 하기 위하여 그들을 내 앞으로
이끌어 오셨던 것입니다. 나는 삼년이나 이 일을 하면서 내게 갈보리채플이 부흥될 때까지 우선 그 일을 하게 하신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참으로
어리석고 게으르고 악한 종임을
깨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