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31장-1) 현실을 예비는 여자의 지혜
(창31:14-16) 라헬과 레아가 그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우리가 우리 아버지 집에서 무슨 분깃이나 유업이나 있으리요 아버지가 우리를 팔고 우리의 돈을 다 먹었으니 아버지가 우리를 외인으로 여기는 것이 아닌가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에게서 취하신 재물은 우리와 우리 자식의 것이니 이제 하나님이 당신에게 이르신 일을 다 준행하라
대박 터진 야곱!
야곱이 외삼촌 라반과 계약을 체결하여 어느덧 6년의 세월이 흘렀다. 두 아내를 얻기 위한 품삯으로 14년을 무임 봉사하였고 이제 자기의 집을 세우기 위하여 기발한 아이디어로 라반과 고용 계약을 맺은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이 계약은 하나님의 간섭으로 이루어졌고 하나님께서 주신 해답을 가지고 라반과 계약한 야곱은 앞장의 마지막 절의“그 사람이 심히 풍부하여 양떼와 노비와 약대와 나귀가 많았더라”는 기록과 같이 야곱은 거부가 되고 말았다.
요새 말로 하면 증권이 대박이 터진 것이다. 하긴 하나님의 해답을 가지고 한 계약이니 이것은 일방적인 승리가 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우리가 앞장에서 보는 바와 같이 야곱은 하나님께서 주신 해답을 놓고 감나무에서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린 것만은 아니다.
주께서는 달란트 비유에서 나누어 준 달란트를 주인이 무서워서 땅 속에 묻어 두었다가 주인 돌아오는 날에 게으른 종으로 징계를 받는 그러한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았다. 그는 하나님으로부터 해답을 받아 놓은 상태에서도 그 비밀을 가슴에 묻어 두고 목동으로서 자기가 할 최선의 노력을 다했던 것이다.
최선을 다하자!
하나님께서는 이미 꿈속에서 야곱에게 라반과의 계약에 임할 해답을 주셨던 것이다. 그러나 그에게 버드나무나 살구나무나 신풍나무 껍질을 벗겨서 양들이 마실 개울물 앞에다 놓으라는 지시는 받지 않았었다.
다만 수양이 암양을 탄 양들은 모두 검둥이 점박이, 얼룩진 것들이었던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말씀대로 지혜롭게 대처만 하면 무조건 이기게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야곱은 그동안 자기의 목동 생활에서 터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양들의 발정을 도모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다했던 것이다.
6년의 세월 동안 이러한 일을 하는 것을 라반이나 라반의 종들이 모를 리 없었을 것이다. 아마 그들은 보지도 듣지도 못하던 방법을 쓰는 야곱의 행동을 보며 조롱하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월이 가면 갈수록 야곱이 택한 얼룩지고 점박이 양들이 떼가 늘어남에 따라 이들은 심각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자기들의 양을 가지고 6년 동안 야곱의 재산을 늘려준 꼴이 된 것이다. 즉 황금알 낳는 오리를 야곱에게 안겨준 격이 되고 말았다. 날이 갈수록 점점 야곱의 소유가 늘어나자 라반의 아들들 사이에서 곱지 않은 말이 나돌기 시작했다. 야곱이 자기 아버지의 재산을 다 빼앗고 아버지 소유로 하여 거부가 되었다고 떠벌리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 라반이 손해를 본 것은 하나도 없다. 6년 동안 야곱의 품삯을 따로 지급한 것은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다만 자기의 소유는 늘지 않고 야곱의 소유는 엄청나게 늘어난 것이었다.
살맛 날때 일어나는 폭풍
이렇게 되니 야곱도 심기가 편치않게 되었다. 사실 야곱에 있어서 6년 간은 살맛 나는 세월이었다. 이제 아내들도 생산이 멈추어서 사랑싸움도 어느 정도 멎었고 고사리 같은 자식들의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야곱은 거대한 꿈을 꾸고 있었을지 모른다. 그는 과거 하나님께서 할아버지 아브라함에게 네 후손으로 이방의 빛을 삼으시겠다는 말씀을 회상하며 지금 사는 곳에서 하나님의 계획을 이루어 나가게 하시려나 하는 생각에 빠졌을지도 모른다.
이처럼 우리도 일이 잘될 때, 하나님께서 그 일을 축복하시는 것으로 착각할 때가 있다. 그래서 자만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음미하기보다는 그 일에 빠져서 결국 말씀 안에서의 믿음 생활은 없어지고 종교 활동에 빠져버리고 말 때가 있다. 이와 같이 야곱의 재산이 늘어나 등이 따뜻해지기 시작할 무렵 하나님께서는 주어진 환경을 흔들기 시작하셨다.
라반과 라반의 아들들이 얼굴빛이 달라진 것이다. 참으로 인간이란 묘한 구석이 있다. 형제지간에도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형제가 경제적으로 어렵게 살 때는 그를 도와주고 이끌어 주다가도 그가 자신과 비교가 될 위치에 이르면 경계하고 배가 아파 온다. 따라서 재물이 없을 때 보다 재물로 인하여 인생에게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도 나라 경제가 발전되기 시작하고 국민 소득이 늘어나면서부터 문제가 태동되기 시작하였다.
왜 흔드시는가?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택한 사람들이 한 곳에 안착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계획을 따라서 자기의 백성들이 소망을 향한 진취적인 믿음 생활을 하기를 원하신다. 왜냐하면 현실의 만족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등지고 타협하며 잘못된 길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역사를 보아도 언제나 그들이 축복을 많이 받아 부가 축적되기 시작할 때 문제가 발생하였다. 돈은“일만 악의 뿌리”라고 하였다. 이만큼 재물은 우리에게 있어서 삶의 도구가 되어야지 축적의 재물이 되면 문제가 생기게 된다.
그동안 재물을 늘리기에 여념이 없었던 야곱은 갑자기 주변 환경이 변해가자 은근히 불안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때서야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음미하였을 것이다. 고향을 떠난 사람은 문제가 생기면 자연히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그러던 차에 하나님께서 꿈에 나타나셔서“네 조상의 땅 네 족속으로 돌아가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고 하셨다.
이에 야곱은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줄행랑칠 생각을 하고 두 아내를 자기 양떼가 있는 들로 불러내었다. 사실 야곱의 계획은 레아나 라헬이 반대하면 이루어질 수 없는 중대사였다. 왜냐하면 그곳은 그녀들의 태어난 곳으로 자기들의 아버지와 형제들이 살고 있는 고향이었기 때문이다.
되어진 현실을 보라!
야곱은 집보다는 자기 소유의 양떼들이 있는 곳에서 아내들을 설득시키기가 훨씬 수월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리고 야곱은 지금 자신이 처한 난처한 입장을 설명하기 시작하였다. 야곱은 지금 그들의 아버지의 얼굴색이 변한 이유를 설명하였고 이와는 관계없이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편이 되어주셨음을 강조하였다. 또한 그녀들도 함께 살아오면서 몸으로 느꼈던 일이었다.
야곱은 계속해서 자신이 최선을 다하여 장인을 섬겼던 것을 역설하고 그들의 아버지 라반이 10번이나 자기의 품삯을 변경하였음을 설명하였다. 이 말은 라반이 야곱과 고용 계약을 맺은 후 생각하지 못한 일이 발생하였기 때문에 10번에 걸쳐서 계약 조건을 바꾸었음을 의미한다. 야곱은 그의 처들에게“그가 이르기를 점 있는 것이 네 삯이라 하면 온 양 떼의 낳은 것이 점 있는 것이요 얼룩무늬 있는 것이 네 삯이 되리라 하면 온 양떼의 낳은 것이 얼룩무늬였었다”라고 증거 하였다. 따라서 그동안 라반은 야곱과의 처음 계약을 무시하고 자기 임의로 조건을 변경시켜 왔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야곱은 하나님께서 이처럼 라반의 짐승들을 빼앗아 주셨음을 강조하였다. 이와같이 야곱은 아내들을 설득시킴에 있어서 자기의 생각을 말하지 않고 그에게 비전을 주시고 언약하시고 그를 그곳으로 인도하신 하나님께서 모든 일을 해주셨음을 증거하였던 것이다. 또한 그가 그처럼 라반과 계약을 맺은 것은 자기의 생각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렇게 자기에게 지혜를 주셨음을 알리며 최근 그 하나님께서 나타나셔서“나는 벧엘의 하나님이라 네가 거기서 기둥에 기름을 붓고 거기서 서원 하였으니 지금 일어나 이곳을 떠나 네 출생지로 가라”고 말씀하셨음을 밝혔다.
앞날의 비전을 보라!
여기서 야곱은 자기가 올 때 하나님과의 서원이 있었음과 하나님께서는 자기와의 약속을 따라 이행하고 계심을 증명하였다. 이처럼 그의 처들이 야곱의 자세한 설명을 듣자 감격하며 이구동성으로“우리가 우리 아버지의 집에서 무슨 분깃이나 유업이 있겠느냐 아버지가 우리를 팔고 우리의 돈을 다 먹었으니 아버지가 우리를 외인으로 여긴 것이 아닌가”라고 대답하였다.
이 말은 그 지방에서는 장가를 들려면 신랑이 처녀에게 지참금을 미리 지불하여야만 했다. 그 지참금이란 것은 만약에 여자들이 이혼을 당하면 그들이 먹고 살아야 할 위자료를 미리 받는 것과 같다. 그래서 그 지참금, 즉 선납금을 미리 그 딸들의 아버지들이 받아 두는 것인데 지참금이 없는 야곱으로서는 그 대신 7년씩 봉사를 했던 것이다. 사실 지참금으로선 과분한 돈을 치른 것이었으나 그들은 그것이 돈으로 지불된 것이 아니고 품삯으로 일을 한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갖고 있는 돈은 한푼도 없었던 것이다.
누구의 계획인가?
이제 그녀들은 자신들이 자기 아버지와 관계없는 사람들임을 깨닫고 자기들 눈에 보이는 양들을 바라보면서 하나님께서 우리 아버지에게서 빼앗아준 재산은 우리와 우리 자녀들의 것이니 이제 하나님이 야곱에게 말씀하대로 하라고 동의한다.
참으로 두 여인들이 야곱의 사랑을 독차지하려고 다투던 때와는 달리 지혜로운 선택을 하는 순간이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계획한 일들을 자신의 때에 스스로 이행하여 나가신다. 우리가 각각 자기의 삶을 자기의 계획대로 살아가는 것 같아도 택한 자들의 삶은 모두 그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아가는 것이다.
따라서 오늘을 사는 우리도 믿음 생활 속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나를 다른 곳으로 이끌고 가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을 외면하여 손에 채워진 수갑이 더욱 조여들어 오게 하지말고 속히 그의 뜻이 어디에 있는가 생각해볼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현실에서 문제가 생기면 계속 무지몽매한 종교 활동으로 극복하려고만 하는데 우리는 나를 부르신 하나님의 진정한 뜻이 어디에 있는 것인지를 하나님께 물어야 한다. 여기서 우리는 자신이 처해진 현실을 바로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리고 기록된 말씀 속에서 앞날을 향한 하나님의 언약을 기억해야 한다.“무릇 지혜로운 여인은 그 집을 세우되 미련한 여인은 자기 손으로 그것을 허느니라”(잠 14:1) 문제 속에서도 현실을 고집하는 당신은 어느 쪽의 여인인가?
'구약강해 > 창세기 강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창세기 30장-1) 사랑이란 유치하고 치사한 것! (0) | 2007.02.15 |
---|---|
(창세기 30장-2) 3대째 신앙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0) | 2007.02.15 |
(창세기 31장-2) 세상을 이기는 그 힘은 무엇인가? (0) | 2007.02.15 |
(창세기 32장-1) 내 인생의 숙제 누가 풀 것인가? (0) | 2007.02.15 |
(창세기 32장-2) 해결돼야 할 육체 (0) | 2007.0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