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강해/창세기 강해

(창세기4장-4) 너는 마마보이가 아닌가?

이요나 2007. 2. 21. 14:36

(창세기4장-4) 너는 마마보이가 아닌가?

 

(창세기4:16-18) 가인이 여호와 앞을 떠나서 에덴 동쪽 놋 땅에 거주하더니 아내와 동침하매 그가 임신하여 애녹을 낳은지라 가인이 성을 쌓고 그의 아들의 이름으로 성을 이름하여 에녹이라 하니라 에녹이 이랏을 낳고 이랏은 므후야엘을 낳고 므후야엘은 무드사엘을 낳고 므드사엘은 라멕을 낳았더라

 

*목사와 검정 양복

나는 검정 양복이 많다. 내 옷장에는 아직 라벨도 뜯지 않은 검정 예복이 몇 벌 있다. 잘 맞을 사람을 만나면 나누어 줄 참이다. 목사가 되기 전 신학교 졸업 때의 일이었다. 그 때 나는 동경 순복음교회에 집사였고 임마누엘 선교회의 회장이었다,

 

이제 졸업을 하면 세상일은 때려 치고 복음장사를 나서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복음 장사에 걸맞은 옷을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에 일본의 일류백화점에서 열리는 대 바겐세일 축제는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그 덕분에 서울에 돌아 온지 7년이 되도록 양복은 물론 구두, 넥타이에서 양말에 이르기까지 한번도 사지 않을 수 있었다.(얼마나 많이 샀는지는 상상에..) 그런데 요즘 아침마다 옷을 입으려면 신경질이 난다. 내가 즐겨 입던 청바지는 이제 구멍이 나서 더 입지 못할 지경이 되었다. 내 옷장에는 검정 아니면 곤색 그리고 회색밖에 없다.

 

다행이 멋쟁이 시절 오리브 그린의 양복과 밤색실크 더블 보턴 양복이 남아 있어서 외출하는 내 인물을 받쳐 줘 왔다. 그런데 이것도 낡아서 내년부터는 곤란할 것 같다. 한참 멋을 부리던 시절 걸치던 버벌리 코트에 길게 늘어뜨린 머플러에는 늘 라코스테 향수를 곁들여졌다. 아~ 그리워라 그때 그 시절!

 

나는 목사는 검정 옷을 입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목사는 모두 그랬으니까. 점잖은 넥타이, 검정구두에 검정양말 검정가방 그리고 검정 성경책, 매일 장례식 복장이다. 머리는 단정히 기름을 발라 부쳐야하고 디올 넥타이핀도 꽂아서는 안 된다. 향수는커녕 샴푸 냄새가 요란해도 안 된다. 이것이 목사의 복장 매뉴얼이다. 얼굴을 찌푸려도 안되고 큰소리를 질러도 품위가 떨어진다. 위로 치켜올린 반달 입술에 반창고로 고정시켜 놓아야 한다.

 

*맛을 보여 드립니다

요즘 나는 SBS 월화 드라마 "맛을 보여 드립니다"를 즐겨본다. 그 때는 전화가 와도 사절이다. 재벌 집 며느리가 된 망아지 막내딸과 날뛰는 망아지를 길들이는 근엄한 시어머니, 그 시어머니도 처음 시집와서는 똑 같았단다.

 

망나니였던 내가 주님과 결혼하여 길들여진 생활과정을 비디오에 담아 놓은 것 같다. 드라마에 나오는 신랑이 꼭 나를 다루시는 주님과 똑같다. 아무래도 나는 이 연속극이 끝나기 전에 작가에게 43송이의 장미꽃다발을 보내야 할 것 같다.

 

가인의 선택은 하와의 분노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그녀는 원수를 갚기 위하여는 자신의 아들에게 메시야 교육을 시키지 않으면 안되었다. 좋은 것만을 골라서 먹였다. 뱀이 다니는 길에는 얼씬도 해선 안 된다.

 

동산 과일나무는 처다 보지도 말아야 했다. 모든 것은 엄마의 선택에 의하여 결정된다. 왜냐하면 아들 가인은 에덴동산을 모르고 하나님에 대하여도 모르고 뱀에게 유혹된 화려한 뱀의 모습도 본 일이 없다.

 

그러니 그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엄마의 교육이 필요했다. 하와는 뱀을 잡는 방법을 연구했을 것이다. 뱀의 성격에 대하여 뱀의 모양에 대하여… 뱀에 대한 그의 논문은 박사학위를 따 놓은 지 오래다. 그녀는 소리친다 누가 나보다 하나님을, 에덴동산을, 그리고 사단을 잘 알 수 있으랴!

 

소경이 소경은 인도하면 두 사람은 모두 물에 빠질 수밖에 없다. 피조물인 그 누가 창조주 하나님을 알 수 있으랴! 이 땅의 그 누가 지혜가 있어 하늘에 감추어진 비밀을 알 수 있으랴! 성경은 "오묘한 일(감추어진 일)은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속하였다"(신29:29)기록하였고 또 "이와 같이 하나님의 일도 하나님의 영 외에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고전2:11)고 가르친다. 결국 이 말씀은 "하나님의 일은 오직 하나님이 아신다"라는 말이다.

 

*하나님의 새로운 계획

하나님은 사단에게 빼앗긴 하나님이 지은 사람의 영광을 다시 회복시키기 위해 새로운 계획을 수립하셨다. 그것이 바로 여자의 후손이다.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은 남자와 여자의 결합으로 후손을 낳게 되어 있지만 이 모든 혈육들은 이제 아담의 죄에 예속되어 이미 사단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여자의 후손 속에서 씨(seed)룰 준비하시기로 하신 것이다. 생명을 창조하실 능력이 오직 하나님에게만 있기 때문이다. 수태고지를 전하는 천사에게 마리아는 내가 사내를 알지 못하니 어떻게 이러한 일이 일어 날 수 있느냐고 질문했을 때 천사는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눅1:34-35)라고 말하였다.

 

가인의 실패의 원인은 출발이 사람에게서 있었다는 것이다, 사람의 계획과 사람의 방법으로 사단과 싸우려 했던 것이다. 이것이 그렇게 간단한 문제라면 하나님께서 그의 아드님을 보내셨겠는가? 사단은 영적 존재로서 인간보다 월등한 지혜와 지식과 능력을 갖고 있다. 오직 창조주 하나님만이 피조물인 그를 다루실 수 있다. 하늘의 것이든 이 의 것이든 모든 주권이 그에게 있기 때문이다.

 

*가인의 음모

하나님 앞을 떠난 가인이 에덴의 동쪽 놋 땅(유리함)에 거주했다는 말은 의미 심장하다. 그는 에덴을 알고 있었고 문이 동쪽에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죄로 인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하지 않아도 될 하나님의 표를 받은 가인은 이제 스스로 에덴을 들어가고자 한다. 비록 사단을 물리치는 데는 실패를 하였지만 능력만 키우면 에덴에 들어 갈 수 있다고 믿었다.

 

지금 이 땅에 있는 많은 종교가들처럼 말이다. 이것이 하나님 앞을 떠난 사람들의 행로이다. 갈급한 영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신(神)을 만들기도 하고 심지어는 철학을 세우고 이념과 체계를 세워 지상 유토피아를 세우고자한다.

 

가인은 첫 아들의 이름을 에녹(출발-교수)이라 짓는다 자신의 실패를 거울삼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노력하여 천국 문을 통과할 준비를 한다. 결국 그가 발견한 기막힌 아이디어는 성(城)을 쌓는(was building)것이다. 강하고 굳건한 신학적 토대를 수립하기 위하여 자기가 터득하고 경험한 지식들을 체계화하여 아들 애녹의 이름으로 구축해 놓았다. 하나님 앞을 따난 인간의 새로운 시작이 어떻게 발전되어 가고 있는지는 그들의 후손들의 이름으로 짐작할 수 있다.

 

*세상으로 흐르는 강

"이랏"은 "도시인"이란 의미이며 "므후야엘"은 "하나님이 생명을 주시다"라는 뜻이다. 또한 "므드사엘"이란 "하나님의 사람"이란 의미이다. 과연 인간의 노력과 방법으로 하나님의 도시 하나님의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인지 우리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여기서 우리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것은 하나님 앞을 떠난 이들이 하나님의 이름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현대에 모든 이단들이 하나님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듯이 말이다. 이러한 체계는 세상에 흐르는 강물이 되어 하나님의 종말의 바다까지 흐를 것이다.

 

누가 이들의 진로를 방해 할 수 있는가? 누가 호메이니의 칼을 막으며, 누가 산사의 불공을 막으며, 일본의 천황을 내려오게 하며, 김일성이의 주체사상을 무너뜨리며, 누가 문선명의 결혼집회를 중단시키며, 무당의 푸닥거리를 막겠는가? 네가 단군 상의 건립을 막을 수 있단 말인가? 우리가 조상에게 드리는 제사를 막겠는가? 이들은 세상 가운데 흐르는 또 하나의 큰 강인 것이다. 주의 날까지는 아무도 죽이지 못하는 가인의 표(標)인 것이다